미들마일 물류는 수출입 공급망의 중간 연결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디지털 혁신은 비교적 더뎠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경우 유연한 공급망 운용과 재고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스타트업부터 물류·디지털 분야 대기업까지 연간 시장 규모 37조 원짜리 미들마일 시장을 놓고 혁신 경쟁을 펼치기 시작한 이유다. 화주사와 화물차주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여러 주체를 거쳐 운송을 주선 받는 ‘다단계 운송 주선’ 구조는 미들마일 시장의 대표적인 페인포인트다. 이에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기업들은 보다 직관적인 플랫폼과 운송 효율성을 높일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물류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이 있다면 단연 ‘미들마일11물류는 크게 퍼스트마일(First Mile), 미들마일(Middle Mile), 라스트마일(Last Mile) 3가지 단계로 분류된다. 물류 체인의 시작점인 퍼스트마일은 생산지에서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단계, 라스트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상품을 배송해 소비자의 손에 도달하는 단계를 가리킨다. 미들마일은 이 사이 상품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물류센터 등 중간 지점으로, 여기서 다시 오프라인 매장이나 유통업체로 운송하는 과정 등을 가리킨다. 기업과 기업 간의 물류 이동이 발생하는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닫기 물류’를 꼽을 수 있다. 2023년을 기점으로 KT 물류자회사 롤랩의 브로캐리, 티맵모빌리티의 티맵화물, LG유플러스의 화물잇고까지 통신 3사 모두가 직접, 혹은 계열사를 통해 화물운송 플랫폼 시장에 진입했다. 택시, 대리 등 여객운수를 넘어서 물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퀵서비스 다음 시장으로 화물운송을 노리며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했으며 CJ대한통운 역시 과거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화물운송 플랫폼 ‘더운반’을 론칭하며 이종 기업들의 디지털 물류 영역 침공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대형 자본이 화물운송 시장에 진입한 공통적인 이유는 역시나 수십조 원에 육박한다고 평가받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미들마일 화물운송 시장 규모를 37조 원 규모로 추산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기준 화물운송 시장 규모는 31조 원이며 2030년까지 34조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