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키분배(QKD) 기술을 활용한 양자 통신이 통신 보안의 한 획을 그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자 통신이 높은 보안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양자 상태가 복제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또 해커가 중간에 정보를 가로채면 정보가 즉각 붕괴하며 파괴되고 정보를 주고받은 당사자도 해킹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거의 절대적인 보안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편 QKD 발전에 따라 양자컴퓨터를 사용한 해킹 공격을 이길 새 암호 기술인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정보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QKD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PQC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등 양자 기술이 바꿀 보안의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20세기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이뤄진 양자역학 연구를 통해 인류는 세계를 이해하는 창을 넓혔다. 양자역학은 세계가 우리의 직관과는 판이하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함을 보여줬다. 양자 중첩(Quantum Superposition),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양자 순간이동(Quantum Teleportation) 같은 현상이 대표적이다. (DBR Mini box Ⅰ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 참고. ) 이런 양자역학적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물리 세계의 움직임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이론으로 평가된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이런 양자 현상을 실제 연구나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 응용 분야로는 양자컴퓨팅과 양자 통신, 양자 센서 등을 들 수 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40년 세계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를 450억~1310억 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양자 통신 시장은 240억~360억 달러, 양자 센서 시장은 10억~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원천기술 개발 단계인 만큼 양자 기술이 미칠 영향이나 성장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산업과 의료, 국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잠재력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