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규모의 보조금 등 정부의 전폭적인 초기 지원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과열을 유도하며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나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은 과잉 생산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최근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완성차 제조사는 BYD 같은 경쟁력 있는 민간 대기업과 거대 국유기업이 될 전망이다. ‘중국판 테슬라’ 3인방으로 불리는 중국 대표 전기차 제조사 니오, 샤오펑, 리샹에 대한 향후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중국 내에서 서서히 제기되는 등 향후 2~3년간 중국 자동차 산업 구도는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없이 내수에만 의존하는 중소 제조사는 통합이나 폐업, 사업 전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BYD 차량을 보았나요?” (Have you seen their car?)
2011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BYD 차량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이 같은 질문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비웃으며 답했다. 그는 BYD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고 중국에서 살아남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BYD를 과소평가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2023년 그의 대답은 달라졌다. 2023년 4분기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솔직히 무역 장벽만 없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우 뛰어나다”며 극찬하면서 태도를 바꿨다.
필자는 인간공학 기술사로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포티투닷,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등에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와 자율주행 등의 연구와 실무, 양산을 경험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는 정부 연구개발 정책 및 전략을 연구했고 모빌리티혁신위원회, 국토교통규제개혁위원회, 플랫폼운송사업심의위원회, 중장기전략위원회,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 등에서는 규제 해결을 담당했다. 주요 저서로 『이동의 미래』 『포스트 모빌리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