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세계적인 지정학 전문가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 퓨처스 회장은 미국의 이 같은 정책이 “단순한 돌발적 대응이 아니라 1945년 이후 미국 전략의 ‘재정렬’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세계 질서가 고정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유동성과 리스크가 일상화된 국면으로 진입했으며 한국은 미·중 갈등 구조 속 핵심 연결고리로서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자주의 약화, 공급망 정치화, 기술 무기화가 본격화되는 환경에서는 ‘조건부 대응 능력’과 ‘전략적 민첩성’이 기업 생존의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2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2기 행정부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였다. 이어 4월 2일 미국은 주요 교역국 57개국에 최대 50%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이 무역 충격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글로벌 증시는 즉각적으로 요동쳤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 유예 조치를 발표했지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정책 전환을 두고 국제사회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지정학 분야 석학이자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세계적인 국제 정세 분석가 조지 프리드먼 지오폴리티컬 퓨처스 회장은 “이번 조치는 결코 단순한 변덕이나 돌발적 대응이 아닌 1945년 이후 미국이 꾸준히 추진해 온 전략의 ‘재정렬(Re-alignment)’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은 1945년 이후 세계의 안녕을 책임지는 세계 경찰 또는 패권국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하는 데 대해 ‘불편함’을 느껴왔다”며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이 수십 년간 무역 적자 구조를 해결하려 애썼던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즉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의 국익을 재정의하고, 글로벌 관여의 부담을 줄이며, 국내 경제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