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을 흡수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바이오테크를 상대로 국내 바이오테크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미국 투자자가 기획 창업한 미국의 신생 바이오테크에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라이선스 아웃하고 해당 바이오테크가 현지에서 투자를 유치하거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도록 하는 ‘기획 창업’ 모델이 이런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로의 기술 이전과는 달리 미국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이 직접 설립한 회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모델이지만 이 방식을 활용하면 한국 바이오테크가 발굴한 유망 후보물질을 빠르게 미국 시장에 뿌리 내리게 하고 성장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국내 바이오테크에는 새로운 활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로부터 국내 바이오테크가 미국 자본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기획 창업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