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Espresso
편집자주
DBR이 ‘리더십 고수’를 꿈꾸는 기업 중간관리자들을 위해 ‘Leadership Espresso’ 코너를 연재합니다.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가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현장에서의 코칭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역량을 키워줄 짧지만 강력한 팁을 전합니다.
영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두 개의 테이트 갤러리 중의 하나인 테이트 브리튼에는 루크 필즈의 ‘의사(1891)’라는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석유등과 새벽의 여명 속에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대중에게 유명한 작품이다. 스페인 피카소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그림 ‘과학과 자비’는 피카소가 16세에 그린 작품. 침대에 누워 임종을 기다리는 노부의 손목을 잡은 채 시계를 쳐다보는 의사의 냉정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인생(人生)은 짧고 의술(醫術)은 길다’는 말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익혀야 할 의술은 너무나 많고 막중한 데 비해 이를 익힐 시간은 부족함에 대한 탄식이다. 사실 비단 의술뿐 아니라 삶을 경영하기 위해 평생 익혀야 할 삶의 기술에도 끝이 없다. 과연 인재 육성에 있어 리더의 본질적 역할은 무엇일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인가, 자비와 진정의 마음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구성원 개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은 객관적 피드백과 평가를 통해 ‘육성’이라는 결실로 이어진다. 리더십이란 진정한 관심과 합리적 판단이 씨실과 날실로 교차하며 엮어가는 섬유이다.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엮어질 수 없는 이중직 섬유이다. 구성원은 나와 똑같이 심장이 뛰는 인간이고, 강인함과 허약함이 있는 복합적 인간이고 상승과 하락을 경험하는 유동적 상태이며, 조직의 명분에 순응하지만 조직의 냉혹함을 느끼면 마음이 닫히는 사회적 동물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꽃 피우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내 자신과 동일하다. 목표와 능력 사이의 격차로 갈등할 때, 자기효능감과 무력감 사이에서 방황할 때, 몰입과 저항 사이에서 흔들릴 때, 그들을 잡아주는 것은 상사의 한마디다. ‘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안도, 나를 키워줄 수 있는 상사라는 믿음, 함께 가고 있다는 연대감 등이 봄기운처럼 살짝 뺨을 스칠 때 구성원은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고 한여름을 보낼 전투력을 얻는다.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는 원문 뒤에는 ‘기회는 순간이고, 경험은 흔들리며, 판단은 어렵다’는 구절이 이어진다(Life is short, art long, opportunity fleeting, experience perilous, and decision difficult). 배워야 할 삶의 기술은 무궁무진한데 주어진 시간은 짧고, 기회는 찰나이지만, 과거의 경험은 확고하게 자리 잡지 못해 판단은 늘 어렵다. 사람을 키우는 일,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말 한마디, 시선 하나가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마법 같은 길이기도 하다. 인간 안에 들어 있는 기적의 씨앗을 믿는가. 그렇다면. “서둘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Without haste, but without rest).” -괴테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 [email protected]
한숙기 한스코칭 대표는 서울대 및 동 대학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 경제경영대학(HSE)에서 경영학 석사를, 서울과합종합대학원(aSSIST)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국제코치연맹(ICF) 인증 코치로서 대기업, 다국적기업 경영자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리더십 코칭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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