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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통해야 고통이 없다

김남국 | 265호 (2019년 1월 Issue 2)

동양철학의 정수인 『주역(周易)』의 세계관은 곱씹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양(陽)과 음(陰), 혹은 하늘과 땅의 위치에 대한 『주역』의 관점입니다. 『주역』의 비(否)괘는 하늘이 위쪽 하늘이 있어야 할 자리에, 땅은 아래쪽 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즉, 하늘(

)과 땅(
)을 상징하는 괘가 ‘
’ 형태로 배치돼 있는 게 바로 비괘입니다. 이와 반대로인 태(泰)괘는 하늘과 땅의 위 위치가 뒤바뀌어 ‘
’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괘 가운데 어떤 게 더 좋은 상황을 의미할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하늘이 하늘 자리에, 땅이 땅의 자리에 있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서로의 자리가 뒤바뀐 상황은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주역』의 해석은 놀라운 반전을 선물합니다. 『주역』은 하늘과 땅이 제자리에 있는 비괘를 막혀 있는 상황으로 해석합니다. 서로가 각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소통하지 않고 결국 균열만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반면 태괘는 전혀 다릅니다. 아래에 있는 하늘은 자기 자리를 찾아 위로 올라가려 하고 땅은 아래를 향하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태평(太平)한 상황으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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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김남국[email protected]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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