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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5. ‘反진지’시대, 수평적 문화 필수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No! 퇴사한다!
밀레니얼이 꿈꾸는 ‘꼰대 ’없는 수평 조직

김성남 | 278호 (2019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B급 문화를 좋아하는 밀레니얼세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아프면 환자이지 무슨 청춘이냐’고 받아친다. 솔직하고 당차며,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낸다. 이런 자세는 직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앞선 세대는 직장에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희생자적 마인드였다면, 밀레니얼세대는 ‘피할 수 없으면 나간다’고 선포한다. 집단적 가치보다 개인적 가치를 우선시한다. 승진과 성공보단 자신의 취미 생활이나 친구, 가족 관계를 먼저 생각한다. 요즘 기업들의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 것은 이 세대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 역시 밀레니얼세대다. 기존 수직적이고 꽉 막힌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레니얼들은 수평적 소통에 익숙하다.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수평적 기업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방법론을 소개한다.


밀레니얼세대와 기업 문화

요즘 조직 관리와 관련해 CEO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밀레니얼세대다. 이전 세대들과는 성장 배경과 사고방식이 달라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이제는 숫자도 제법 늘어나 회사 안에서 상당수를 차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밀레니얼세대를 기업 문화 관점에서 잘 표현하는 것이 ‘B급 문화’다. B급 문화가 주류 사회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히트시키면서다. 기존 음악의 문법에서는 한참 벗어나 있지만 세계를 열광시키며 대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B급’이 못나고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취향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 멋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인류학은 문화를 ‘의무와 금기의 체계’로 설명한다. 1 이 관점에서 기업 문화는 조직 안에서 구성원이 꼭 해야만 하는 행동(의무)과 하면 안 되는 행동(금기)을 규정한다. 예를 들어, 상사나 선배의 지시에 토를 달면 안 되고, 약속한 일정은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라도 어겨서는 안 되며, 튀는 생각이나 의견을 얘기해서 좋을 것이 없었다. 피할 수 없는 일은 즐겨야 하고,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하며, 힘들어도 한 회사에서 뼈를 묻는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녀야 했다. 하지만 전통적 조직의 이런 의무와 금기 체계는 밀레니얼세대에게 통하지 않는다.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참고: 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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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남

    김성남[email protected]

    칼럼니스트

    필자는 듀폰코리아, SK C&C 등에서 근무했고 머서, 타워스왓슨 등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사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과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미래조직 4.0』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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