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1980년대 이래 급성장해온 프로 스포츠 중계권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케이블 TV나 위성 TV 플랫폼을 통한 유료 서비스를 발판으로 거침없이 성장해온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 중계권 시장은 각 리그와 클럽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 연봉을 충당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익 원천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드 커팅(Cord-cutting)’ 문화는 중계권 시장의 질서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페이스북 등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일부 스포츠 경기를 포함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 이런 문화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그간 위성 TV와 케이블 TV의 주요 스포츠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내야 하는 비싼 시청료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급속한 팽창은 미디어 기술의 진보에 따른 새로운 수익 구조 확보와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런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는 유럽 축구 방송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료 위성 TV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이종성 교수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에서 스포츠 담당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후 영국 드몽포트대(DMU)에서 스포츠문화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포츠문화와 경영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야구의 나라』(2024) 『스포츠 문화사』(2014)와 『A History of Football in North and South Korea』(2015)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