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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회 × DBR 공동 기획 - ESG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SG 통합 전략에 AI가 필요한 이유

강형구,장가영 | 325호 (2021년 0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금융 산업에서 유행이 된 ESG 통합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이유는 첫째, ESG 자료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객관성이 낮고, 둘째, 경영진과 실무진이 기대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적고, 셋째, 투자자별 ESG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면서 ESG 통합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방법으로 AI 활용을 제안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ESG 자료 분석 및 평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과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ESG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필자주
본 원고는 장가영 박사의 박사 학위 논문 ‘ESG Integration into Financial Decision-Making: The New Management Fashion in the Financial Industry’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편집자주
경영학, 법학, 경제학, 정치학 전공 교수 및 연구원들로 구성된 ESG연구회가 ESG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합니다. ESG연구회는 2013년 여름부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격월간 세미나를 지속하며 ESG의 개념과 한국 기업 환경에서의 함의를 고민하고 토론해왔습니다. DBR와 ESG연구회가 공동으로 기획해 연재하는 기사를 통해 ESG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혜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베드로가 교회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면서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간파한 뒤 이를 디자인하고 설득하는 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약 60년 전인 1962년 과학자 레이철 카슨(Rachel Carson)은 책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통해 화학 살충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은 인류 자기 자신뿐만이 아닌 전체 생명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지배구조에서 사회, 환경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는 어떤 특정 국가, 산업, 종(種)에 국한되지 않고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이슈다.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 통합(ESG Integration)은 이런 지속가능성 문제를 특히 금융과 결합해 풀어가고자 하는 수단이다. 마치 18세기의 미국 감리교도들이 술, 담배, 도박에 관련된 회사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고 노예무역, 밀수, 과시적 소비를 회피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오늘날 ESG 통합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들이 자칫 고루하거나 부수적인 문제로도 취급해 버릴 수 있는 지속가능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이를 비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혔다는 데 의의가 매우 크다.

ESG 통합이란 ESG를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나 핵심 활동에 명시적이면서 체계적으로(explicit and systematic)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간 금융업계와 학계에서 ESG 통합이 기업의 투자 수익 혹은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실효성이 있다고 밝히는 연구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에 못지않게 ESG 통합이 투자 수익에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나 심지어 ESG 통합을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기업들에 대한 비판도 많다.1 그런데 이런 학계에서의 활발한 논의와 대조적으로 현장에서는 ESG 통합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혼란스럽다는 기업들이 많다. ESG 관련 연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ESG 전문가를 찾는 게 비전문가 찾기보다 쉽다는 얘기가 농담으로 오갈 정도로 제대로 된 ESG 전문가가 없다는 불만도 크다.

ESG 통합의 효과를 입증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는 어떻게 ESG 통합을 할 것인지, 즉 현재 ESG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 ESG 통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기업이 많은 현실에서 ESG 통합의 성과를 통계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ESG 통합은 금융시장의 신(新)경영 유행

ESG 통합에 수반된 문제점과 해결책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론으로 에릭 에이브러햄슨(Eric Abrahamson) 컬럼비아대 교수2 의 경영 유행(Management Fashion)이 있다. 경영 유행이란 어떤 경영 기술(management technique)이 조직의 발전에 기여할지에 대한 집단적인 믿음(collective belief)이다. 사회적, 기술경제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경영 전략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외부 주체들이 가장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하거나 새롭게 만들어 퍼뜨리는 것을 뜻한다. 에이브러햄슨에 따르면 한 시절 유행하다 지나가는 패션처럼 경영 전략 또한 그 시대에 맞는 합리적인 전략이 유행처럼 생성되고 지나가며 그 흔적을 남긴다. 다만 경영 유행은 경영 풍조(Management fad)와 다르다. 경영 풍조는 수요자들의 광범위한 인정이나 뚜렷한 실효성 없이 쇠락하는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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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형구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리먼브러더스 아시아본부 퀀트전략팀, 액센츄어 등에서 재무과 금융에 관한 교육 및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하버드대 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를 지냈다. 주 연구 분야는 혁신/기술금융과 기계학습(계량경제학), 금융 혁신, 자원배분과 전략에 대한 프로세스, 빅데이터 기반 행동 재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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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가영[email protected]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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