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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가상과 현실 연결, 메타버스 세계관 전략

친구 맺고, 쇼핑하고, 땅도 구입
현실에서 못다한 꿈 이뤄지는 ‘네버랜드’

이정민 | 329호 (2021년 09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메타버스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물뿐 아니라 인물을 둘러싼 시공간, 상황, 사상을 모두 아우르는 규칙, 즉 세계관이 필요하다. 유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해석하며 자연스럽게 몰입한다. 또한 메타버스 세계는 비대면의 느슨한 취향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도록 설계돼야 하며 현실 세계의 제약을 탈피하는 해방감을 선사하면서도 현실 세계와의 경계가 사라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켜야 한다. MZ세대의 숨겨진 욕망에 주목한다면 다가올 신기술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타버스’ 접속 전략

지금 대한민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 중 하나는 단연 ‘김갑생할머니김’이다. 시가총액 500조 원, 코스피 1위 기업인 김갑생할머니김은 그동안 APEC 정상회담, G20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최근에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사전 행사로 기획된 프레젠테이션에서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는 재벌 3세 경영인 이호창 본부장이 기업의 ESG 전략을 공개하면서 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스타트업 전문 유튜브 채널 ‘EO스튜디오’, 재테크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서도 앞다투어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유튜브에는 김갑생할머니김과 이 본부장의 경영 철학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분석한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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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말 유튜브에 공개된 김갑생할머니김 하반기 공개 채용 계획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40만 회를 넘어섰다. 김갑생할머니김은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공개 채용 전부터 입사와 관련된 많은 문의와 관련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그러나 GGSAT의 난도가 높고, 경기 하락으로 최근 공채가 줄어든 만큼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서야 김갑생할머니김을 초록 검색창에 찾아봤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MZ세대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김갑생할머니김의 이호창 본부장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다. 유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중 하나인 김갑생TV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김갑생TV의 독자들은 이호창 본부장을 실존하는 인물로 간주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는 바로 김갑생할머니김과 이 본부장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세계관 정립,
메타버스 안착의 첫걸음

메타버스는 ‘초월하는’이란 의미의 메타(meta)라는 단어와 우주 세상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조합한 신조어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보통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다. 어느 모임에서 메타버스는 관련 업계 사람들이 ‘만들어 낸’ 트렌드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확실히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과열된 면이 없진 않다. 반대로 메타버스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너무 비판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평면적인 인터넷 세상이 입체적인 메타버스의 세상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은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빠르게 확산 중이다.

메타버스 세상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메타버스 세상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세계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상에서 통용되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부캐’는 한 개인의 특성에 집중돼 표현된다. 반면 세계관은 인물뿐 아니라 그 인물을 둘러싼 시공간과 그 주변인까지 하나의 독자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상황과 사상을 모두 다룬다. 이 세계관이 있어야 가상공간에서 전개되는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마치 우리가 해리포터의 소설 속 마법 세계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 세계관은 플랫폼이 작동하는 하나의 규칙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에서는 사채업자인 ‘너굴’에게 돈을 빌려 게임을 시작한다. 이용자는 이 돈을 자본 삼아 무밭을 가꾸거나 과일을 심고, 돈나무를 키워서 돈을 갚을 수 있다. 어스2에서는 지구와 동일한 크기인 가상 지구에서 타일(10㎡를 의미하는 단위)당 0.1달러에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시세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고 있다. 이렇게 메타버스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 자체가 일종의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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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민[email protected]

    트랜드랩506 대표

    필자는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 트렌드 정보 사이트 firstviewkorea.com을 운영하면서 패션, 뷰티 등 소비재 분야의 트렌드 예측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미래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섬, 아모레퍼시픽, 롯데백화점, SPC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컨설팅을 진행하는 트렌드랩506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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