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버 보안, 생명과학, 기업용 IT 솔루션을 중심으로 농업정보기술, 환경테크, 푸드테크, 인사관리테크 등의 새로운 영역이 다양성을 뒷받침한다. 보험 산업의 불투명성을 고객 편의성과 AI 기술로 혁신한 인슈어테크 기업 레몬에이드, 사이버 보안 경험을 살려 디지털 자산 보호 영역을 개척한 파이어블록스, 컴퓨터 비전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소비재 산업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트랙스,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인사 업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선하고 있는 하이밥, 웹사이트 개발의 혁신을 거쳐 콘텐츠•미디어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윅스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피르군 정신에 따라 다른 이들의 성공을 축하하고 서로 다른 기술을 융합해 연쇄적인 창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하는 산업의 순위는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이스라엘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산업은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생명과학(Lifescience & Healthcare), 기업용 IT 솔루션(Enterprise IT & Data Infrastructure), 핀테크(Fintech) 등을 들 수 있다. 7000개가 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매력은 광범위한 산업에서 배출되는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주요 산업 이외에도 전자상거래(e-commerce), 미디어(Content & Media), 농업정보기술(AgriTech) 등이 스타트업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SG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테크(ClimateTech), 기존 식품 산업에 IT를 접목한 푸드테크(FoodTech), 인사관리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한 인사관리테크(HRTech)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이러한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분야별 이스라엘 대표 스타트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1961년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계 폴란드인 루벤 매터스와 그의 부인이 만들었다. 그들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높아 진하고 풍부한 맛이지만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정체된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마케팅이었다. 광고를 통해 낭만, 자아도취, 행복과 같은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하겐다즈를 바칩니다’라는 문구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점포에서 격식을 갖춰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했다. 북유럽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정체성으로 삼아 하겐다즈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사실 스칸디나비아에는 하겐다즈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북유럽’ 감성을 프리미엄 이미지로 효과적으로 각인한 매터스 부부의 대담하고 뻔뻔한 전략이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인 셈이다. 이들은 하겐다즈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고급 아이스크림이라는 포지셔닝을 선점해 새로운 아이스크림 시장을 창출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상명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IBM과 Stratasys에서 근무하며 ICT와 3D프린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으며 창업을 통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 상명대에서 신기술과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