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성과를 높이기 위해 많은 기업이 인센티브 제도를 손본다. 하지만 인센티브만으로 팀워크를 극대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창의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시도해야 하는 기업의 최상부에서 요구되는 팀워크는 단순히 인센티브나 공정성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결국 그래서 필요한 것이 ‘상상을 초월한 야심적 목적’이다. 즉 최고경영자가 스스로 고심하고 연구한 끝에 한 땀 한 땀 직조되는 명품과 같은 목적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실현한 PC에 대한 꿈은 그의 소년 시절 ‘테크노 히피’의 리더였던 스튜어트 브랜드로부터 받은 영감을 평생 동안 삶 속에서 다듬고 발전시켜 이룩한 것이었다. 한국 경제와 산업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 바로 목적의 창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워크를 촉진하는 인센티브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집단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축구 선수를 예로 들면 선수의 연봉을 개인의 활약, 득점이나 어시스트 횟수보다는 팀 성적에 연동하는 것이다. 한 선수가 득점왕이나 MVP 상에 연연하지 않고 팀의 승리를 더 우선시한다면 팀워크가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양면이 있다. 개인의 성과가 무시되고 오직 팀 성과만이 중요하다면 무임승차자가 나타날 수 있다. 몸을 사리며 힘을 빼고 뛰는 선수가 발생하면 열심히 뛰는 선수들은 불공정성을 느끼고 의욕을 잃게 된다. 이것이 바로 팀워크를 인센티브로 간단하게 제어하기 어려운 근본적 문제다. 집단 성과와 개인 성과를 적절하게 믹스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코 간단치 않다.
그렇다면 팀워크는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그렇지 않다. 동식물의 세계에서도 팀워크는 생존경쟁을 좌우하곤 했다. 꿀벌 사회에서부터 21세기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팀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선의 팀워크 창출 전략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김은환 컨설턴트는 경영과학과 조직이론을 전공한 후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근무 중 삼성그룹의 인사, 조직, 전략 분야의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 삼성 계열사 전체가 사용하고 있는 조직문화 진단 툴을 설계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 및 컨설턴트로서 저술 활동과 기업 및 공공 조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저서 『기업 진화의 비밀』로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격변기를 맞아 기업과 전략의 변화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