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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도입, 기대와 성과 괴리

글로벌 CEO 34%, 한국은 6%만
“생성형 AI 도입 후 수익 늘었다”

윤훈수,정리=김윤진 | 410호 (2025년 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PwC가 전 세계 CEO 47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CEO들의 몇 가지 특징이 발견됐다. 생성형 AI의 초기 성과를 두고 한국 CEO들은 기대치와 가시적 성과 간 괴리를 크게 느꼈다. 불과 6%만이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실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답해 1년 전 기대치(42%)에 비해 크게 못 미쳤고 이 같은 인식의 간극은 글로벌 평균보다 컸다. 한국 CEO들의 경우 신사업 진출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무려 57%가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 5년간 신사업에 진출했으나 자신의 재임 기간은 짧게 예상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글로벌 CEO들은 최적의 자원 배분, 의사결정 과정의 개선, 임기의 한계 뛰어넘기를 리더의 가장 큰 당면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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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잠재력에 대해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까? AI는 실제로 기업 성과에 영향을 미쳤을까? 기대와 성과 사이에 괴리는 없을까?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이들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그리고 2025년 1월 20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과 함께 ‘제28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글로벌 CEO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래의 최전선에서 이루는 혁신’을 주제로 발간됐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109개국 4701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한국 CEO “생성형 AI 기대와 성과 사이 괴리 커”

올해 조사 결과는 최근 몇 년간 기업에 도입된 생성형 AI의 초기 성과를 다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전 세계 CEO의 절반 이상(56%)이 지난 1년간 생성형 AI로 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3분의 1은 매출(32%)과 수익(34%)이 모두 늘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런 성과는 지난해 기대치(46%)에 다소 못 미쳤다. 2024년에는 46%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지만 막상 1년 후 이런 수익성 개선을 경험했는지 물었을 때 34%만이 실제로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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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의 경우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치와 가시적 성과 간 괴리가 글로벌 평균보다 도드라졌다. 한국의 CEO는 불과 6%만이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실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기대치(4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매출 면에서도 2024년 41%가 개선을 기대했지만 1년 후 매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직원의 업무 효율성은 2024년 70%가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으며 57%가 실제로 좋아졌다고 답했다.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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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낙관론도 다소 잦아들었다.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데 반해 한국은 소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는 한국 CEO는 42%였지만 올해는 37%로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CEO는 지난해 46%에서 올해 49%가 수익성 증가를 기대했다.

생성형 AI가 전 세계 고용시장에 미친 여파도 드러났다. 글로벌 CEO 가운데 42%는 향후 1년간 직원 수를 5%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17%)의 두 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로 인해 고용 기회가 광범위하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CEO들은 생성형 AI와 함께 메가 트렌드로 꼽히는 ‘기후변화’의 성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응답한 CEO의 33%가 지난 5년간 친환경 투자를 통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60%가 이 같은 투자가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친환경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는 글로벌 CEO는 규제 변화를, 한국 CEO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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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출에 더 적극적인 한국 CEO

그렇다면 CEO들은 격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의 10년 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글로벌 CEO 10명 가운데 4명(42%)은 회사가 현재와 같은 길을 계속 걸어간다면 10년 후 생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많은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 재창조에 나서고 있다. 기업 10곳 중 4곳(38%)이 지난 5년간 적어도 한 가지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 CEO의 절반이 넘는 57%가 혁신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 5년간 신사업에 진출했다고 응답한 부분이다. 이는 글로벌 평균(3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한국 CEO가 새로운 사업에 더 적극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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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엿볼 수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이 자신의 예상 재임 기간을 5년 이하로 전망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예상 재임 기간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36%)이 글로벌 평균(7%)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장기 재임을 예상하는 CEO일수록 생성형 AI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망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재임 기간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은 혁신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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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변화 속 기업 리더의 핵심 과제는

세계 경제가 2035년까지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CEO들도 각자의 방식대로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4701명의 CEO 가운데 일부는 현시대를 정의하는 핵심 동력인 AI와 기후변화에 내재된 성장 기회와 가치 창출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빠르게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이들은 생성형 AI에 투자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기회와 위험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며 기존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했다. 동시에 다수는 리더의 사고방식과 프로세스 제약으로 인해 변화에 더디게 대응했다.

변화에 맞서고 있는 기업 리더는 그들이 당면한 여러 과제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핵심 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 최적의 자원 배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충분히 투자하고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고 있는가?

• 의사결정 과정의 개선: 여러 의견이 뒤섞인 상황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의 완전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 임기의 한계 뛰어넘기: 현재 남은 임기가 길지 않은 경우 앞으로 10년의 임기가 남았다고 가정한다면 무엇에 변화를 주고 싶은가?

일부 선도적 기업의 CEO는 이미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그리고 경영진과 이사회의 협력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서야 막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제기하기 시작한 CEO도 많이 늦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질문조차 해보지 않는 CEO는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다. 출발이 늦은 그룹이 선두 그룹을 따라잡으려면 먼저 고객 니즈와 경쟁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자는 혁신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대규모 자원 재분배를 실행해 나가되 미래가 가져올 기회에 대한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혁신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 윤훈수

    윤훈수[email protected]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후 30년 이상 감사 업무를 수행해온 감사 전문가다. 1994년부터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미국 새너제이 지사에 근무하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감사를 맡았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 본부장, 복합서비스그룹 리더, 감사부문 대표를 거쳐 2020년 7월부터 삼일PwC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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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김윤진[email protected]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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