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미국에 합병시키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캐나다의 정치적 성향은 미국보다 진보적이어서 합병될 경우 미국 민주당의 지지 세력이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과거 영국령 북아메리카로 미국 침략에 대항했으며 미국보다 사회주의적인 제도를 발전시키는 등 역사적으로 미국과의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대미 협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오늘날, 한국은 캐나다의 대미 전략을 이해하고 미국에 맞서 캐나다, 유럽과도 공동 전선을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며 캐나다 합병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캐나다 정치권에서 이를 동조하는 그룹이 없을 뿐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미국 공화당에서 캐나다와의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이 합쳐질 수 없는 이유
우선 캐나다의 정치적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 캐나다 현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에 맞서는 캐나다 보수당은 미국의 민주당보다도 훨씬 더 진보적인 좌파 정당일 정도로 캐나다는 북유럽과 같은 성향의 진보와 사회주의적 정책을 추구한다. 따라서 캐나다가 미국이 되면 진보적 제도에 젖어 있는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좌파인 민주당을 지지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미국은 임기가 2년뿐이고 몇백 명이 넘는 하원은 힘이 없으며 각 주에서 나오는 2명으로 구성된 총 100명의 상원의원과 대통령이 미국을 움직인다. 캐나다 10개 주는 미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 틀림없으며 그렇다면 캐나다 합병 시 민주당이 새로운 20여 명의 상원의원을 확보함으로써 현재 팽팽한 민주-공화의 균형이 깨질 확률이 높다. 주 단위로 표가 갈리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절대로 유리해진다. 준영구적 집권도 가능할지 모른다. 이 점이 미 공화당이 캐나다와의 합병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다. 즉 캐나다가 미국에 무릎 꿇고 거저 가져가라 해도 미국은 결코 캐나다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백광열 전 캐나다 총리 정책수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민 간 후 토론토대 문리대, 맥길대 경영대, 칼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로버트 캐플런 국가안전정보부 장관 수석보좌관, 자유당 정책실장, 폴 마틴 총리 정책수석을 역임했다. 자유당 후보로 캐나다 국회에 세 번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한국에서 연세대 기후금융연구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지냈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기후금융 겸임교수와 국제기후채권기구(Climate Bond Initiative)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