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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by Map

고흐의 혁신, 현대 기업의 전략으로 부활하다

송규봉 | 154호 (2014년 6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전략, 혁신

 강력한 경영혁신은 자신의 업을 재규정할 때 일어난다. 과거의 성공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오늘을 결박하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인상파는 프랑스 황실이 정해 놓은 쇠창살을 거부했다. 고흐는 초기 인상파가 쌓아 놓은 담장을 부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미국의와와도 편의점에 관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후발주자였던 홈플러스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숨에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모두 사고방식의 전환이 만들어낸 성과다.

 

편집자주

DBR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혁신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는 ‘Management by Map’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도 위의 거리든, 매장 내의 진열대든,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든 공간을 시각화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정보가 보입니다. 지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혜와 통찰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53일부터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라는 이 전시회는 8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인상파 그림의 전당인 프랑스국립오르세미술관의 네 번째 국내 출품전이다. 인상주의의 태동, 후속 사조와 작가들의 등장, 변화의 태동지가 된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을 여러 갈래로 보여준다. 이제 인상파는 창조적 파괴의 상징이 됐고 고흐는 열정의 표징이 됐다. 인상파는 당대의 전통적인 화풍을 거부하고 혁신을 시도했다. 고흐는 남프랑스에서 꿈틀거리는 열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화폭에 담았다.

 

최근 편의점 브랜드 CU가 상장을 준비하자 46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공모주 청약에 몰렸다. CU는 지난 20년 동안 일본 패밀리마트와의 합작을 마감하고 독자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 국내 편의점 사업의 경쟁구도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편의점 브랜드와와(Wawa)’의 행보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미국 동북부에 근거를 두고 있는와와는 연 매출 약 10조 원에 도달할 즈음 미국 동부 최남단 플로리다에 새로운 거점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사업 초반기는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했다. 홈플러스는 1997 9월에 첫 매장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15개 국내외 할인점 브랜드가 40개의 점포를 열어 신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격렬한 실험이 진행되던 와중이었다. 선발 브랜드 이마트는 수도권 선점에 이어 지방 소도시에 누구보다 먼저 진출한다. 후발주자 홈플러스는 경쟁이 비교적 덜한 영남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정하고 성장의 도약대를 준비한다.

 

강력한 경영혁신은 자신의 업을 재규정할 때 일어난다. 이미 굳어진 전통적 사고방식은 과거가 만들어낸 익숙함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렇게 과거의 성공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오늘을 결박하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경영자들이 만나는 감옥은 과거가 만들어놓은 생각과 사고방식의 쇠창살 안에 있다. 인상파는 프랑스 황실이 정해 놓은 쇠창살을 거부했다. 고흐는 초기 인상파가 쌓아 놓은 담장을 부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미국의와와(Wawa)’도 편의점에 관한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후발주자였던 홈플러스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숨에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모두 사고방식의 전환이 불러온 결과들이다.

 

이번 글에서는 인상파 고흐의 혁신, 미국 편의점 브랜드와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혁신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알아보고자 한다.

 

고흐가 남쪽으로 간 까닭

피카소가 부럽다면 고흐는 애달프다. 피카소는 살아 있는 동안 화가로서 최고의 성공을 누렸다. 고흐는 죽은 뒤에야 명성을 얻었다. 피카소는 아흔 넘도록 장수를 누렸고, 고흐는 서른일곱에 생을 마감했다. 단명한 피카소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아흔의 고흐를 상상하는 것은 어색하다. 고흐만큼 시대를 뛰어넘어 열렬히 사랑받는 화가가 있을까? 고흐에 대한 팬덤현상은 불행하고 짧았던 그의 삶에 대한 안타깝고 애처로운 감정 때문인지 모른다.

 

<그림 1> 감자 먹는 사람들(1885)

 

<그림 2> 밤의 카페 테라스(1889)

 

정작 고흐 스스로는 불행하기만 했을까? 미술비평가들은 고흐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순도 100%로 행복하거나 불행한 삶은 없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행복과 불행도 영향을 받는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 편지 속 고흐의 독백이다. <그림 1>은 고흐가 최초로 도전한 유화 대작이다. <그림 1>을 그릴 때는 불행했다. <그림 2>를 그릴 때는 행복한 열정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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