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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by Map

하버드로 간 퍼거슨, 변화의 경영을 강의한다

송규봉 | 156호 (2014년 7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전략,혁신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동의어라면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도 마찬가지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혁신을 주도한 것처럼 퍼거슨도 같은 역할을 했다. 퍼거슨 리더십 사반세기 동안 현대 축구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스포츠는 육체활동에서 과학적 분석대상으로 발전했다. 퍼거슨은 주요 포지션에 최초로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초기에 비난을 받았지만 영국리그 우승, FA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시즌에 달성하면서 비난은 사라졌다. 퍼거슨은 또 구단 내에 스포츠 과학자를 공식적으로 임명했고 GPS 훈련조끼도 도입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구단을 이끌었다. 그는 또 압도적인 통제력으로 슈퍼스타들을 관리하면서도따뜻하게 감싸는 아버지 같은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를 아버지처럼 따랐던 최고의 선수들이 그의 리더십 성공을 입증하고 있다.

 

 

편집자주

DBR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혁신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는 ‘Management by Map’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도 위의 거리든, 매장 내의 진열대든,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든 공간을 시각화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정보가 보입니다. 지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혜와 통찰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축구 감독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하버드대 강단에 선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은퇴한 명장 퍼거슨 감독을 최고위 과정 교수로 영입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5월 은퇴하기까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27년간 이끌었다. 그 사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를 포함, 49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21세기 최고의 축구 지도자로 선정된 바 있다. 맨유를 세계 최고의 명문팀으로 만든퍼거슨 리더십은 오랫동안 모범사례로 연구토론의 대상이 됐다.

 

축구 감독의 리더십은 연구 사례로 자주 등장한다. 일반 기업의 리더십은 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 간혹 특별한 경영리더에 대한 책이 출간되거나 신문방송의 취재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스포츠 감독은 경기마다 결과를 통해 리더십을 증명받게 된다. 폭넓은 대중적 관심과 인지도가 보태진다. 자주 언론에 노출되니 어떤 분야보다 통계와 자료가 풍부하다. 누구나 연구할 수 있고 누구나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월드컵 결승전의 시청자는 얼마나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10년 결승전을 지켜본 나라는 모두 204개국에 시청자 수로 따지면 8억 명이 넘는다. 그간 월드컵 누적 시청자 수는 260억 명을 넘어선다. 축구는 지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FIFA UN(국제연합)이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보다 많은 209개 나라를 회원국으로 보유하고 있다.1

 

월드컵을 맞아 축구와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경영에서 리더십만큼 자주 언급되는 단어도 드물다. 그럼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리더십 연구의 권위자 워런 베니스(Warren Bennis)는 리더십에 대한 정의만 850가지가 넘는다고 했다.2 리더십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좋은 리더에 목마르다. 리더십은 전수할 수는 없어도 배울 수는 있다. 피터 드러커가 남긴 말이다. 리더십은 배우려고 노력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리라.

 

2014년 월드컵 세 번째 경기는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이전 대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네덜란드가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경기에 나타난 감독의 용인술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보려 한다. 감독의 구상과 리더십이 경기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보려 한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감독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미완성이다.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표를 남긴 축구 감독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려 한다. 맨유의 다른 이름, 알렉스 퍼거슨에 대해서다.

 

유지와 교체의 리더십

스페인은 처참하게 침몰했다. 2010년 월드컵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51로 참패했다. 4년 전 세계를 정복한 스페인 함대의 선장 델 보스케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월드컵에서 지난 대회의 최종 승자는 도전자 네덜란드의 전략, 스피드, 용인술에 완패했다.

 

델 보스케(Del Bosque)는 최초의 감독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컵, 월드컵, 유로컵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경험한 감독은 이제껏 없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델 보스케 감독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2012년 유로컵도 들어올렸다. 델 보스케는 자신의 축구 전략을 ‘3P’라고 강조한 바 있다. 3P는 압박(Pressing), 점유(Possession), 심오함(Profundity)의 영어 첫 글자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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