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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HR 전략

인재 노마드 시대 ‘채용 브랜드’를 관리하라

김성남 | 220호 (2017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초연결성이 중시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일하는 방식과 인재상이 모두 달라진다. 특히 무에서 유를 만들기보다 기존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인재상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평생 학습 능력, 지적 호기심과 자발성, 협업 능력, 디지털 역량 등이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면 유휴인력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재 확보가 용이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기업들의 높아진 눈높이 탓에 이를 충족하는 미래형 인재는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인재를 붙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채용 브랜드’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기존 산업의 성공 공식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이 기술 개발만은 아닙니다. 인재를 어떻게 채용하고 관리할 것인지, 즉 혁명의 시대를 이끌 사람을 관리하는 HR전략도 고민해야 합니다. 인사 전문가 김성남 칼럼니스트가 ‘잡쇼크 시대의 일자리와 직무 관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직 역량’ ‘미래형 리더십’ 등의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HR 전략’을 연재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로봇 활용의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20년까지 사무, 행정, 제조,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716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현재 직업의 63%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세계적인 IT 조사 및 자문 업체 가트너는 직업의 3분의 1 정도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우려는 1차 산업혁명 이후 200년 이상 반복돼온 것이고 실제로는 시장 수요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났다.1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예측과 새로 생겨날 일자리에 대한 예측의 정확성 사이에 비대칭성이 존재하며 이는 결국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다. 다만 현재의 일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HR 관점에서 볼 때 4차 산업혁명은 무엇보다 ‘직업 혁명’이다. 과거 어떤 산업혁명과 비교해도 직업, 일자리, 일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정의, 유형, 규모, 활용 방식 등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기업들의 인재 확보 및 활용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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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의 노마드화

미국의 금융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인튜이트는 2010년 발간한 미래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미국의 프리랜서 및 계약직, 임시직 인력이 전체 근로자의 40%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2 미국 연방 정부가 관련 통계를 마지막으로 집계한 2006년에 이미 약 32%에 달했기 때문에 이 예측치는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도 않은 10년 전에 예측한 수치다.

프리랜서 및 계약직의 비중이 전체 인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노마드화’는 기업 인력 활용의 중요 고려 요인이다.

과거처럼 한 직장에 묶이지 않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고가의 용역을 제공하는 인력들이 많아지고 이런 인력을 잘 찾아 활용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인력들을 확보, 검증, 연결하는 중개서비스도 일반화될 것이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은 은퇴하지 않고 노마드로 계속 일할 수 있다. 회계, 감사, 컨설팅, 법률자문 등 전문 서비스 기업들도 자체 조직을 유지하기보다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프리랜서 중개서비스 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노마드화는 업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SAP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2012년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 금융업과 같은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이 비중이 6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3

아무리 노마드화가 진척되더라도 기업 안에는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높은 로열티를 갖춘 핵심 인력들은 여전히 필요하다. 따라서 고용 시장의 노마드화는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할 것이다. ‘노마드형’ 인재 또는 ‘내부핵심형’ 인재 간의 택일이다. (표 1) 직업 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때문에 미래의 일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마드형, 내부핵심형, 중간에 끼인 유형의 인재들에 대해 각기 다른 확보, 활용 전략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다른 인력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뽑고 관리하는 것은 점차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131_표



일하는 방식과 인재상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가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이다. 사람, 사물, 정보가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돼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이 점차 없어진다. 이렇게 연결되면 업무의 방식과 내용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필요한 사람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있는 정보를 수집, 가공, 이동시키는 것이 사무직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는 일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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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남

    김성남[email protected]

    칼럼니스트

    필자는 듀폰코리아, SK C&C 등에서 근무했고 머서, 타워스왓슨 등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사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과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미래조직 4.0』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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