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Keep Calm and Carry On: Emotion Regulation in Entrepreneurs’ Learning From Failure” by Fang He, V., Sirén, C., Singh, S., Solomon, G., & von Krogh, G. (2018). In Entrepreneurship Theory and Practice, 42(4), 605-630
무엇을, 왜 연구했나? 많은 사람이 성공을 확신하며 창업한다. 하지만 50% 이상은 5년 이내에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 많은 나라 통계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 이보다 더 높은 실패율을 보인다. 창업에 실패할 경우 많은 이가 부정적인 감정적 동요를 겪게 된다. 그것은 자기의 모든 열정과 땀을 쏟아부은 기업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슬픔일 수도, 기업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일 수도, 혹은 앞으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해야 하는 두려움일 수도 있다.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은 창업가에게 있어 자식이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한다.
반면 실패 경험이 아주 중요한 배움의 기회라고 이야기하는 창업자와 연구자들도 있다. 실패의 근원적 이유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반복하지 않을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과 경쟁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사 제품/서비스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회사 운영에 대한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면 다음 번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감정과 이성의 충돌 속에서 살아간다. 이성적으로는 창업에 실패했을 때 그 실패에서 무언가 교훈을 얻으려 해야 하겠지만 감정적으로 겪는 슬픔, 괴로움, 두려움의 정도가 그런 이성적인 인지와 행동을 저해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생갈대,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졌다. 첫째, 정말로 창업 실패의 빈도가 높은 사람이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가? 둘째, 사람들은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이 각각 다른데 실패를 통한 배움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가?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미국의 IT 산업에 속한 약 420여 개의 벤처를 설문했다. 결과의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핀란드에 있는 780여 개의 IT 벤처도 설문해 결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꼭 더 많은 실패를 한 사람이 더 많이 배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즉, 실패의 경험과 배움의 정도는 직선형의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창업 실패를 통해 배움이 늘어나긴 하지만 너무 많은 실패는 배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짧은 기간에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보다 실패를 통한 배움의 양과 질이 모두 낮았다. 너무 잦은 실패는 창업가들을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인지하고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관계가 창업자의 개별적 감정 조절 능력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봤다.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난 창업자들은 많은 실패 혹은 잦은 실패 뒤에도 배움의 양과 질이 감소하지 않고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키스스탄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