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마다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 : 전체 직원의 20% 이상으로 구성된 ‘후원금 위원회’ 60여 개를 구성, 1000개 이상의 풀뿌리 환경단체 지원. 조직원 주도의 후원 프로세스 통해 조직 사명(mission)을 내재화.
2. 사내 임팩트 투자펀드 통해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 : 인내 자본(patient capital) 역할하는 ‘틴셰드벤처(Tin Shed Ventures)’ 통해 투자기업과의 동반 성장 추구. 투자처들을 파타고니아의 공급망 파트너로 전환, 소셜임팩트 극대화 추구.
3. 식품사업 진출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모색 : 파타고니아 프로비전(Patagonia Provisions) 통해 연어, 육포, 맥주 등 다양한 상품 판매, 재생유기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 확산에 기여.
“멸종을 마주하다(Facing Extinction).”
기후변화의 위협으로 전 세계가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경고하는 문구다. ‘비영리’ 환경단체의 계몽운동 홍보 문구로나 어울릴 법한 이 슬로건을 내세운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영리’ 기업. 바로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Patagonia)다.
파타고니아는 사업 초창기부터 끊임없이 환경보호와 자연 보전 활동에 앞장서 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사 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벤투라(Ventura). 해안을 끼고 있는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심지어 파타고니아 본사에서 400m 정도만 걸어가면 유명한 서핑 포인트(surfing point)가 있을 정도다. 파타고니아 직원들 중엔 이 같은 입지 조건을 적극 활용, 출근 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핑을 하고 오는 이들이 꽤 있다.
그저 날씨 좋고 살기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낼 것만 같은 이들이지만 지난 9월19일 새롭게 론칭한 캠페인 슬로건에서도 느껴지듯 환경보호에 대한 파타고니아의 태도는 사뭇 공격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가 직면해 있는 기후변화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빈센트 스탠리 파타고니아 철학 디렉터·Vincent Stanley, Director of Patagonia Philosophy).” 실제로 캘리포니아 지역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가뭄과 허리케인, 산불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기자가 파타고니아 본사 취재 차 방문했던 기간 중인 지난달 10일에도 LA 최북단 지역인 실마의 샌페르난도 계곡 근처에서 산불이 발생해 한동안 주변 도로가 차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