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Portfolio Choice over the Life-Cycle when the Stock and Labor Markets Are Cointegrated” (2007) by Luca Benzoni, Pierre Collin-Dufresne, and Robert S. Goldstein in Journal of Finance, 63: pp. 2123-2167.
무엇을, 왜 연구했나?
미국의 이론경제학자 슘페터(Schumpeter)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이론을 통해 혁신의 본질은 창조와 파괴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창조적 파괴 이론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에 널리 적용돼왔다.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개발해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은 창조적 파괴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에 해당한다. 구글의 이러한 성공 배경에는 2014년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전격 인수해 선제적으로 기술 우위를 확보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획기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소수의 혁신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기존의 시장 구조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기술 혁신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기존 기술을 대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 혁신이 노동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크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다. 과거 산업 혁명으로 기계가 우위를 점하고 수공업자들이 몰락하는 시기에 영국의 공장 지대에서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걸쳐 기계 파괴라는 러다이트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또한 타임(TIME)지는 이미 60년 전인 1961년 2월24일 자 기사 ‘Business: THE AUTOMATION JOBLESS’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대량 실업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오즈번(Osborne)과 프레이(Frey) 박사는 2017년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이 컴퓨터 혁명으로 인해 얼마나 사라지게 될까?’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미국 전체 직업의 절반가량이 로봇에 의한 자동화(Automation)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혁신과 노동시장 파괴라는 기술 혁신의 양면성을 고려하면서 생애주기(Life-Cycle) 동안 우리의 자산 관리와 위험 관리 해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UC 버클리대, 미네소타대 공동 연구진은 현재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장기적으로 노동 소득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 자산관리모형을 개발했다. 이는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장 혁신을 통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노동 소득을 증가시키거나 또는 로봇에 의한 자동화로 근로자의 소득을 감소시킬 수 있는 미래의 상황에도 새롭게 적용될 수 있어 최적의 생애주기 전략을 구사하고자 할 때 다양한 경제적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필자는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투자, 위험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신금융협회 조사역으로 재직한 후 싱가포르국립대 박사후과정을 거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영국 러프버러경영대에서 재무 조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중심으로 한 투자/위험관리와 은퇴, 보험, 연금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