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Location-Independent Organizations: Designing Collaboration Across Space and Time” (2023) by Rhymer, J. in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68(1), 1-43.
무엇을, 왜 연구했나?
팬데믹 이후 우리는 원격 근무(distance work), 재택근무(telecommuting) 등 비대면으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기업마다 분산 근무(distributed work)를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계속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분산 근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슈는 아마도 협업의 문제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는 동료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그 일이 상호 의존적이라 협업을 피할 수 없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최근 분산 근무의 최정점에 있는 ‘오피스 없는 조직’과 그 구성원들 간 협업하는 방식에 대한 한 사례 연구가 이뤄졌다.
과거에도 분산 근무에 대한 연구들은 있었다. 이런 연구들은 주로 여러 오피스에 분산된 개인들로 구성된 팀을 관찰하면서 구성원 간 신뢰와 친밀도 감소, 지식 공유의 감소, 워크플로의 지체, 오해의 소지 증가 등 협업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다.11Jarvenpaa and Leidner 1999; Cramton 2001; Hinds and Kiesler, 2002; Hinds and Bailey, 2003; O’Leary and Cummings 2007; Mortensen and Neely 2012; Hinds and Cramton, 2014; Espinosa, Nan, and Carmel, 2015 등의 논문 참고.
닫기 하지만 기존 연구는 주로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분산 근무와 협업의 문제를 다뤘을 뿐 조직 자체가 완전히 분산돼 있고 오피스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무엇을 발견했나?
저자들은 분산 근무 스펙트럼의 극단에 위치한 ‘오피스 없는 조직’을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들 조직이 완전히 분산돼 있는 채로 상호 의존적인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살펴봤다. 업무 경력 7년 이상, 직원 45명 이상, 서비스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에 속한 오피스 없는 기업 6곳이 연구 대상이 됐다. 사례 기업 모두 주요 고객 기반이 미국에 있고 조직 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조직들이었다. 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각 조직의 창립자, 관리자, 직원들과 총 87건의 인터뷰를 진행해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크게 두 가지 협업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첫 번째 방식은 실시간 협업(the real-time collaboration)이었다. 실시간 협업을 지향하는 조직은 기존의 사무실 기반 분산 근무 관행을 모방, 적용했다. 즉,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을 우선시하고,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며, 팀 수준에서 협업을 지원했다. 두 번째는 비동기식 협업(asynchronous collaboration)이었다. 비동기식 협업을 지향하는 조직은 문서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모든 정보를 개방형으로 접근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