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살았던 맹자(孟子)는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반칙을 강요하더라도 원칙을 포기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원칙을 포기하고 반칙까지 써가며 자신을 섬긴다면 부와 명예를 주겠다’는 유력 지도자의 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또 ‘일개 사냥꾼도 반칙으로 일관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과 함께하기를 꺼리는데 하물며 내가 원칙을 버리고 반칙을 강요하는 주군을 모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맹자를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칙을 일삼는 리더는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맹자의 외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세상이 난세고 모든 사람이 반칙을 통해 성과를 내더라도 결국에는 원칙과 기본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Vol.65 p.54 [사냥꾼에게 배우는 리더의 도(道)]·박재희 철학박사,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