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군사 이론의 창시자인 앙리 조미니는 <전쟁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공격이 우선이냐, 수비가 우선이냐는 질문은 어리석다. 그 전에 전투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적이 강력하니 일단 수비로 가자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기려는 의지와 방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공격이 최고라는 식의 사고도 어리석다. 대체로 공세가 유리한 이유는 다음 행동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공격 전술을 사용할 때도 이런 의미를 알고, 목적을 분명히 한 후 움직여야 한다.’ 이 진리를 터득한 사람은 의외로 매우 적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냐 분배냐’ ‘설비냐 노동이냐’와 같은 우문우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전쟁터에서 똑같은 상황은 절대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목적 없이 현장에 뛰어든 사람이 분석만으로 상황에 대처하면 길을 잃는다. 경영 현장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통찰과 현명한 분석은 최신 이론이나 고도의 지식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일단 그 출발은 ‘목적’이라는 기본 축에서 시작해야 한다.
Vol.33 p.52 [논문 하나로 나폴레옹 사로잡은 조미니] ·임용한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