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이 작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혼자 노력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큰 목표를 세웠다면 다른 사람의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경영에 접목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기’란 사내 교육프로그램까지 개발한 경영인이 있다. 바로 피자헛과 KFC, 타코벨의 모기업인 얌브랜드의 데이비드 노박 회장이다. 그는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조차도 탐낼 정도로 존경받는 리더로 꼽히고 있다.
노박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훌륭한 경영 교육을 받은 리더가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가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뢰와 진정성을 꼽았다. 리더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잘 모르는 부분은 인정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간적인 약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인간은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때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는다. 그래서 자신의 맨 얼굴을 보여주는 리더가 직원들의 공감을 더 받을 수 있다. 직원의 마음을 얻는 리더는 지나치게 똑똑하고 유능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최근 경영인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잘 훈련받은 경영인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리더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좋아졌지만 심리적인 거리감은 오히려 더 멀어질 때도 있다. 내용이 충실할 때 형식도 좋게 만들면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내용이 부실한데도 형식에만 치중하면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설에 대한 부담으로 특별 훈련을 받는 경영인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달변가를 원하지만 눌변가보다 신뢰를 덜 받기도 한다. 진정성은 학습으로 포장한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다. 연설자가 언행의 일관성이나 진심을 보였을 때 청중의 공감을 얻는다. 진짜 자신의 경험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레이 크록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아름다운 사례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70대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해서 100번 이상 떨어지고도 포기하지 않은 할머니와 90대에 대학에 진학한 할머니의 사연은 젊은이들에게 적잖은 도전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30대 중반만 돼도 어떤 것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로 주저하게 된다. 도전하려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30대에는 서서히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할 때가 많다.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 회장은 50대 초반에 창업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가 3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멀티믹서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아내는 “당신은 20대가 아니다”며 극구 말렸다. 기혼 남성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장애는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말하는 아내의 위협이 아닐까 싶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갑작스럽게 행운이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에는 과거에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경험과 노력 등이 작용했다. 크록은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 멀티믹서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맥도널도 레스토랑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오늘 선택한 일이 훗날 나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전략이 될 수 있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필요하지 않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 오히려 관심을 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떤 생각이 마음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면 그 생각을 붙잡고 숙고하기 바란다. 특정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도는 순간은 많지 않다. 어떤 일에서 ‘적기’란 현재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인 ‘지금 이순간’이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email protected]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질문, 답변, 연관 아티클 확인까지 한번에! 경제·경영 관련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Click!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