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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1 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첫 직장을 3년 이상 다니는 비율은 50.1%에 불과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적성에 맞고 보다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33.9%)’와 ‘보수 이외의 근무 여건이 불만이어서(15.6%)’라는 의견이 많았다. 20대 직장인들은 적성이나 근무여건이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20대들은 회사를 어떤 곳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20대 “회사는 돈을 버는 곳”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래서 50대에게 회사는 생활의 터전이자 자아실현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20대의 생각은 50대와는 다르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자료2 에 따르면 50대 43.0%가 ‘나는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20대는 35.0%에 불과했다. 50대는 회사와 자신, 사회의 성장이 같은 선상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대는 아직 조직 생활을 많이 경험했다기보다는 추상적인 이미지의 형태로만 알고 있다. 그래서 회사를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받아들일 정도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회사는 20대에게 ‘돈을 버는 곳’이었다. 20대 61.2%가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곳’이라고 단정했다. 회사를 도구로 보는 인식은 사내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20대 56.2%는 회사와 일상생활의 인간관계를 다르게 인식했다. 50대는 42.2%만 ‘다르다’고 답변했다. 인간관계를 충분하게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막연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미지는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20대는 50대에 비해 어려움을 더 자주 경험하고 있었다. 20대 27.6%는 ‘일에서 만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50대는 16.6%에 불과했다.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대는 대부분 이런 직장생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대에게 직장생활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일까?
▶조직에 맞춰야 할까, 조직이 변해야 할까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50대 38.2%는 적성에 맞지 않아도 회사생활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20대는 32.8%만 가능하다고 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대한 반발심은 20대가 50대에 비해 훨씬 컸다. 이런 반발심을 느끼는 20대는 28.0%에 달했으나 50대는 17.4%에 불과했다. 20대에게 직장은 적성을 무시하고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었다. 20대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3 이다.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대는 50대에 비해 일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도 훨씬 컸다. 현재 20대에게 회사는 ①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나 ②자아 실현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모였고 ③일상생활과는 다르게 이익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④적성과는 관계없이 ⑤재미가 없는 일을 하며 ⑥여가생활도 없이 불쌍하게 일만 하는 곳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집단의 목표를 공유하라고 강요한다. 직원들은 회사의 요구에 암묵적으로 동의할 때 비로소 구성원의 자격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는 개인의 의견보다는 공동의 목표와 가치, 이에 따른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20대들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즐기며(42.6%), 평소 자신에 대해 관심이 더 많고(50.6%), 인간관계의 형성에 어려움을 다른 세대보다 더 느끼고 있었다(30.2%). 현재 20대의 생각이 이렇기 때문에 기존 조직문화와는 불협화음을 낼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선 20대가 기존 조직문화에 적응하거나 아니면 20대에게 맞는 변화된 조직문화를 기업이 제공해야 할 것이다. 정답은 이들 중 중간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콘텐츠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트렌드읽기>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등이 있다.
윤덕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콘텐츠사업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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