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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 청년실업 해법 찾을 때 고려해야 外

곽승욱 | 193호 (2016년 1월 Issue 2)

세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Behavioral Economics

 

청년의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 청년실업 해법 찾을 때 고려해야

 

Based on “Personality and Young Adult Financial Distress” by Y. Xu, A. Beller, B. Roberts, and J. Brown (2015,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무엇을 왜 연구했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노동시장은 싸늘하기만 하다. 땜질식 처방보다는 사회안전망 확보와 노동시장의 상생적 발전을 통해 근본적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그러나 국가정책과 노동시장의 선진화란 외부적 요인들만으론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진행되는 청년실업 관련 정부정책이나 노사정 협의가 지지부진하거나 불협화음이 끊일 날이 없는 것을 보면 터무니없는 예측도 아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노인인구와 빈곤층의 빠른 증가와 맞물려 있어 더욱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그에 따르는 근로소득은 연금과 정부재원의 핵심적인 원천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실업은 연금과 복지제도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고 국가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정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이해의 확충은 미래 세대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첫걸음이다. 특히 성격 특성과 청년기 경제능력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주는 연구는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의 대처법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조제한 약의 효력이 뛰어나듯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고안된 재무적 대응법과 교육이 청년실업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청년들의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 특성으로는 성실성(Conscientiousness), 신경성(Neuroticism),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개방성(Openness)의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성실성은 책임은 수행하고 충동은 억제하며 규칙을 잘 준수하고 조직적인 행동에 익숙한 심리적 특성을 일컫는다. 성실성이 주로 긍정적 행위와 연관이 있는 반면 신경성은 걱정, 우울, 분노, 절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정적 행위를 유발하는 정서적 불안정성을 일컫는다. 외향성은 사회성, 활동성, 적극성과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인다. 개인의 관심과 에너지를 내적 자아보다는 외부로 표출하려는 성격 특성으로, 보통 긍정적 감정과 사회성이 좋은 성품을 갖게 한다. 친화성은 타인에게 반항적이지 않는 협조적, 비이기적 성향으로 공동체에 적응하고 조화하며 살려는 인성을 발전시킨다. 개방성은 새로운 문화, 지식, 경험 등에 열린 마음으로 대응하는 성격 특성으로 개방성이 강한 사람은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이 남다르다.

 

성실한 사람들의 연봉은 친화적이지만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연봉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실성이 두드러진 사람은 실업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더 빨리 찾는 경향이 있고 실업기간도 짧다. 그러나 정서적 불안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은 실업기간도 길고 실직 후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개인의 주장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성향이 강한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재무건전성이나 안정성이 평균 이하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외향성과 개방성이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명확치 않다.

 

본 논문은 성격 특성이 발달하고 완성되는 시기인 사춘기를 거쳐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초기 성년기(청년기)에 이른 23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인 젊은 남녀 13470명을 대상으로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이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변수는 1) 과거 12개월 동안 전기료나 가스/유류비 연체 유무 2) 과거 12개월 동안 전화료 연체 유무 3) 과거 12개월 동안 월세나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 유무 4) 총자산가치의 부채가치 초과 여부(=부채 지급불이행 가능성 유무) 5) 과거 12개월 동안 끼니걱정 유무 6) 국가의 복지지원 수령 유무 7) 위 여섯 가지 변수의 합 (통합적인 경제적 불안정 측정치) 등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실성은 청년들의 전기/가스/유류비 연체율을 평균 15%에서 11.2%, 전화료 연체율은 8.8%에서 7%, 월세 및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율은 9.6%에서 7.7%, 부채 지급불이행률은 19.4%에서 16.6%, 끼니걱정률은 11.5%에서 9%, 복지지원 수령률은 24.4%에서 22.5%로 각각 감소시켰다. 그 결과, 성실성이 우수한 청년은 평범한 청년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이를 확률이 17.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응답자의 수입, 성별, 건강, 교육수준, 지역, 결혼유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외향성도 성실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적 불안정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신경성은 성실성과 외향성의 경우와 반대현상을 보여줬다.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전기/가스/유류비 연체율은 평균 15%에서 17.8%, 전화료 연체율은 8.8%에서 11%, 월세 및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율은 9.6%에서 11.6%, 부채 지급불이행률은 19.4%에서 21.3%, 끼니걱정률은 11.5%에서 15%, 복지지원 수령률은 24.4%에서 27.1%로 각각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정서적 불안이 심한 청년들은 평범한 청년들에 비해 경제적 불안정을 경험할 확률이 18.4%나 증가됐다. 개방성은 신경성보다 강도는 약했지만 경제적 불안정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친화성은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청년실업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정책이나 사회적 논의와 합의도 중요하고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1인당 국민소득, 환율, 주식시장수익률 등의 경제적 요소가 청년실업에 미치는 영향도 의미 있는 주제지만 유년기와 사춘기를 거치며 발전되고 형성되는 개인의 성격 특성이 청년기의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찰하는 것도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마련하는 데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성실성이 돋보이는 청년들은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보다 경제적 곤경에 처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결과는 지급 불능과 같은 재무위험에 처하기 쉬운 성격 특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성실성과 외향성은 활성화시키고 신경성(정서적 불안)은 억제하는 심리치료, 유아 및 초//고등 교육, 정신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기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이 노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성격 특성에 관한 연구는 노인복지의 향상과도 연관성이 높다. 노후의 풍요롭고 안정된 삶은 어린 시절에 성실성과 같은 긍정적 성격 특성과 신경성과 같은 부정적 성격 특성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특정 성격 특성의 형성과 발전은 개인들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불가능하듯 말이다. 그래서 사회 시스템 속에 긍정적 성격 특성은 격려하고 부정적 성격 특성은 억제하는넛지(nudge)’를 심어 놓는 노련함이 절실하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email protected]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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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email protected]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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