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사고
박남규 지음/ 아이크리에이트 / 2만2000원
창의성이 각광받는 시대다. 정부부터 나서서 ‘창조경제’를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도 창의적 인재에 목말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창의성이나 창조적 사고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은 창의성에 목말라하는 기업인들이 읽어볼 만한 창조경영 지침서다.
책은 ‘당신은 창조형 CEO인가’라는 도전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창조형 CEO란 무엇일까. 저자는 창조형 CEO를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에 비유해 설명한다. 1912년 이후 높이뛰기 세계 기록은 100년 동안 고작 0.45m 증가했다. 체중을 조절하거나 점프 방법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했지만 기록이 크게 좋아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장대의 탄력을 이용하는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은 1912년에 이미 4.02m를 기록했고 1994년에는 세르게이 붑카가 무려 6.14m를 뛰어넘었다. 책의 저자인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처럼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창조해야만 불가능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창조형 CEO는 직원들에게 조금 더 많은 시간,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일하라고 요구하는 전통적인 관리 방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직원들이 스스로 탄력성이 높은 장대를 찾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을 펼쳐줘야 한다.
책에서는 창조형 CEO의 예 중 하나로 서영택 웅진씽크빅 사장을 들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 사장은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빠진 웅진씽크빅 CEO로 부임한 이후 한국 출판업계의 경쟁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기존 출판 업계의 경쟁방식은 어떻게 해서든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규모 출판사나 웅진씽크빅처럼 대형 출판사나 규모에 관계없이 동일한 방식의 경쟁을 전개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서 사장은 이 점을 간파하고 과감한 혁신에 들어갔다. 서 사장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웅진씽크빅에서 출간한 모든 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웅진북클럽을 회원제 형식으로 출시했다. 회원 가입비와 매월 사용료를 납부하는 북클럽 회원이 증가할수록 매월 웅진씽크빅의 현금흐름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창조적 사고의 좋은 예다.
창조형 CEO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무엇보다도 한국 기업들의 ‘넛크래커 현상(nut-cracker)’을 걱정한다. 넛크래커 현상이란 한국 기업이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 품질면에서 뒤지고 후발국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려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저자는 국내외 실제 사례 100여 가지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이 경영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창조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창조적 사고’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준 점이 눈에 띈다.
저자는 21세기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창조적 사고는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처럼 매출액 및 이익 규모 같은 재무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주기적인 지표 관리에 치중하는 CEO가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과 프로세스를 찾아가는 창조형 CEO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관리형 CEO들이 범하는 매우 전형적인 오류들을 통해서 창조형 CEO는 무엇이 다른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 사고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창의성을 어떻게 배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적 사고에 대한 책들은 이미 많이 출간됐다. 그러나 대부분 외국에서 쓰인 책이다보니 해외 사례 중심이다. 이 책의 경쟁력은 국내 기업의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는 점이다. 특히 창조적 사고를 기반으로 정부, 일반 및 공기업, 학교, 경영자 및 개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미래 지향적 사고를 배양하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장재웅 기자 [email protected]
그리드를 파괴하라
천의영·이동우 지음/세종서적/1만8000원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세계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애플은 6조 원을 들여 스페이스십이라는 무한 루프형 건물을 짓고 있다. 페이스북은 2800명의 직원이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몰링형 공간에서 근무한다. 구글은 거대한 투명 돔 속에서 움직이는 블록을 쌓은 가변형 신사옥을 짓고 있다. 왜 IT 회사가 공간에 집착할까. 그리드를 파괴하기 위해서다. 그리드형 업무 공간은 20세기 대량 생산 시대를 개척한 테일러리즘과 포디즘의 산물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맞지 않다. 그리드의 파괴는 기존 혁신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데 상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지속적인 혁신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정주용 지음/베가북스/1만5000원
스마트폰 하나로 택시를 부르고 물건을 사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에 파고든 이 같은 변화는 사실 놀라운 것이다. 혁명이라 불렸던 인터넷의 시대는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개화했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대체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미 O2O는 기존 시장의 룰을 바꾸고 있다. 아마존, IBM, 샤오미 등 O2O 트렌드 리더 기업들의 성공전략이 그 증거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O2O 비즈니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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