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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인의 탄생 外

조진서 | 221호 (2017년 3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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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노령화를 걱정하는 얘기들이 지긋지긋할 정도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인구 정체에 따른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 또한 성행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 수백 년 안에 한국인은 멸종할 것이라는 농반진반 경고도 나온다. 출산율을 올리겠다며 ‘가임기 여성 분포 지도’를 내놓았다가 여성들로부터 ‘우리를 애 낳는 기계로 보지 말라’는 분노 섞인 항의를 들은 기관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쓴 <젊은 노인의 탄생>은 조금 색다른 목소리를 낸다. 고령사회를 꼭 암울하고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있는가? 성장률 둔화, 자산가격 하락, 연금재정 고갈, 세금 부담 증가 등의 문제는 피할 수 없지만 선진국들은 이미 이런 단계를 거쳐 갔다. 한국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서구와 비교해 유독 빠르다고 해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의 노인은 과거의 노인과 다르다. 1950∼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는 늙어도 곱게 늙는다. 현재 50∼60대 초반 연령대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실제 나이 대비 5∼10살 젊게 느낀다. 이들은 생맥주와 통기타 등 미국에서 수입된 문화를 즐기며 젊은 시절을 보냈고 이제는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적당한 부와 여유를 가지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노년을 즐기고자 하는 태도와 가치관을 갖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소비의 주역으로 활동한다. 이제 60대는 노인이라 부르기도 멋쩍은 나이다.

둘째, 생산가능 인구의 축소에서 오는 문제는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로 상쇄할 수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는 운이 좋다. 고령화 진행에 딱 맞는 타이밍에 생산성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은 로봇이, 소비는 인간이 담당하는 사회가 올 것이다.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도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뒤이어 고령화 시대에 개인이, 기업이, 그리고 정부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우선 시니어들의 소비가 집중되는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의료산업, 시니어 미용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역시 유망한 업종이다. 노인들은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백화점도 살아날 길은 있다. 배송 서비스만 좋다면 노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가격보다는 서비스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접근 역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도시 중심의 부동산들은 버블시대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간 반면 도심에서 수십㎞ 떨어진 신도시 베드타운들은 인구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이른바 ‘직주근접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승용차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노령화든, 저출산이든 세상이 변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는 산업과 뜨는 산업의 운명이 갈릴 것이다. 겁먹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변화에 미리 대비한다면 고령화 사회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건강히, 활력 있게, 오래 살 수 있는 사회를 기쁘게 맞아들이자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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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대체된 지도 26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한반도와 맞닿은 러시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여전히 ‘소련’이라는 틀에서 이 나라를 이해하고 멀게만 받아들인다. 또 구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의 CIS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하지만 유라시아를 놓치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저자는 20여 년간 현대상선과 범한판토스, 롯데 로지스틱스 소속으로 러시아와 CIS 국가들을 담당했다. 유라시아 비즈니스 전문가가 쓴 지역 해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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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의 역사학자가 칭기즈칸의 일생을 두꺼운 책 한 권에 담았다. 풍부한 사료로 동서양을 잇는 대제국 건설 과정의 현장감을 확보했다. 기업인에게는 책 뒷부분 칭기즈칸의 용인술을 다룬 장이 특히 흥미롭다. 그는 민족과 출신을 묻지 않고, 신분과 재산을 따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화살을 쐈던 적장도 중용했다. 그러나 배신하는 자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다. 적의 부하라 해도 주인을 배신하고 의탁해 온 자는 살려두지 않았다.



조진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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