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리더가 혁신에 올라타는 것은 아니다. 관성을 고집하며 조직을 망치는 리더들도 많다. 이들은 혁신의 필요를 부인하고, “해봤는데 안 되더라”며 방어적 태도를 보이며, 나아가 변화를 적극적으로 저지한다. 혁신에 적극 나선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게 혁신을 저해하는 리더들도 적지 않다. ‘혁신의 반역자’가 되지 않으려면 리더는 내적 민첩성(Inner Agility)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취약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조직 밖에서 수평적 태도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목적지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을 실천하며 때로는 멈춰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도전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적 민첩성을 방해하는 솔직한 내면의 목소리와 대면해야 한다.
복잡계의 시대가 두려운 리더들
우리는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기업은 디지털화로 인한 중대한 변화에 직면했고 산업의 경계는 무너지고 융복합되고 있다. 데이터,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은 기업의 예측 방식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고, 조직을 재설계하며, 지난 130년 동안 이어오던 통제 관리 방식을 버리고 민첩한(Agile) 관리 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함으로써 이에 대응하고 있다. 실로 오늘날의 세상은 복잡계(Complex system) 그 자체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영 시스템 속에서 경영자와 리더들의 대응력과 판단력, 그리고 본질적인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겪고 있는 기업의 최전선, 리더들을 돕는 일을 해오면서 한 가지 양상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의 대응 양상이 기업별로, 리더별로도 참으로 큰 간극과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무섭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며 변신을 거듭 꾀하는 놀라운 경영자가 있는 반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관점, 관행, 관성에 머무는 리더들이 조직을 망치는 사례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저항은 때때로 개인 단위가 아니라 기존 조직의 운영 방식으로부터 수혜를 받고 있는 리더들의 집단적 움직임으로 나타나기까지 한다. 변화가 현재의 베네핏(benefit)을 앗아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필자는 그간의 관찰에 근거해 기업 혁신 과정에 대한 참여 또는 급격한 변화를 요구받는 리더들이 보이는 부정적 반응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