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정종헌 사장 “공격경영 펼쳐 매출 1조 육박”
“매일유업에는 인적 구조조정이란 단어가 없습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사람을 줄이다니요.”
정종헌(사진) 매일유업 사장은 11월 28일 경기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전사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의 발언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안 뽑으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10대 그룹 등 주요 그룹에서 인위적 감원(減員)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국내 산업계에 인적 구조조정 자제나 최소화를 통한 위기 극복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정 사장은 “올해 유(乳)업계 처음으로 우유 끼워 팔기를 중단하고 낙농가로부터 공급받는 원유(原乳)값을 인상하는 등 국내 경영 여건 악화 속에서도 매일유업 및 자회사의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내년에는 중국과 베트남, 중동 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중국에서 월평균 1만2000캔가량 팔리던 자사(自社) 분유 제품이 멜라민 파동 이후 월평균 6만 캔까지 늘고 발효유 ‘엔요’도 월 15만 개에서 월 30만 개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한국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앞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일유업이 지난해 3.5%의 지분을 인수했던 베트남 하노이밀크가 최근 경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베트남의 시장성이 높은 만큼 추가로 최대 지분을 30%까지 확대해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이 같은 제안을 하노이밀크에서 받아들일 경우 중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이날 국내 유업계 처음으로 6개 전 공장이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ISO22000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22000은 원재료 구매에서부터 가공, 포장, 배송,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제도라고 매일유업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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