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
“거품을 제거해 중국, 일본도 1만9900원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일 첫 취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의 이상직(43·사진) 회장은 기존 항공업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최근 제주∼김포 노선 항공료 1만9900원(인터넷 예약자의 10%)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기존 저가항공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해 잇달아 문을 닫는 상황에서 항공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스타항공에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공사 등이 출자했다.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그는 “오랫동안 분석해 본 결과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저비용 경영구조로 거품을 제거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단순히 ‘저가’가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저비용’ 경영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정비인력과 부품 보유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첨단정비는 세계적인 항공정비업체에 아웃소싱을 했고, 이 때문에 직원 수도 기존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각종 부품은 이 정비업체에서 24시간 안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저비용’ 구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예약자 중 10%에는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을 1만9900원에 제공하는 게 가능했다. 통상 운임도 기존 대형 항공사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저비용-고효율’을 지향하지만 안전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안전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유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격이 싼 노후 기종이 아닌 고가의 최첨단 기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조종사들 평균 경력도 11년이나 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까지 2, 3호기를 도입해 청주∼제주, 군산∼제주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선 취항 자격을 얻어 국제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내년 상반기 국제선 운항 허가를 받으면 중국, 일본 등 노선에서도 1만9900원짜리 항공권을 일부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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