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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단체의 거버넌스 현주소

공정한 선발-소통은 환호성을 부르고
하향식 리더십-간섭은 잡음을 낳다

이종성,정리=이규열 | 407호 (2024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각 종목의 협회 거버넌스가 큰 주목을 받았다. 대한양궁협회를 이끈 현대그룹은 경영에는 참여하되 실질적인 선수 양성과 훈련은 양궁인들에게 맡기는 투 트랙 모델을 따른다. 동시에 훈련 환경 개선 등 현장 문제 해결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 및 지역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만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식 또한 이례적이다.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사인 SKT는 국제화에 힘썼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종목을 이끌던 유럽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대전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면서 한국 펜싱만의 전략인 ‘발 펜싱’을 개발했다. 한화의 지원이 끊긴 대한사격연맹은 데이터 분석에 주목해 결선 제도를 실제 대회 환경과 유사하게 개선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한편 용품사의 후원 계약에 의존하는 배드민턴협회는 풍부한 예산을 밑거름으로 28년 만에 여자 단식 종목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후원사의 제품만을 사용해야 하는 제약으로 선수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장비를 착용할 수 없다는 단점과 비효율적인 협회 운영 방식이 드러났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8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6개에 그쳤던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비해 성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팀 코리아’의 높은 올림픽 성적이 일관적으로 발현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협회가 종목을 리드하느냐에 따라 성적과 선수 관리 역량이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발판으로 한 양궁 국가대표팀은 5개 부문을 석권했으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의 부조리를 폭로했다.

그런 의미에서 종목별로 협회 운영 방식에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각 종목별 접근 방식의 차이는 스포츠협회의 거버넌스가 만들어 낸다. 협회 거버넌스는 단순히 협회 고위층의 리더십이나 조직 관리뿐만 아니라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목소리가 협회 운영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와 같은 소통 능력을 아우른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양궁, 펜싱, 사격, 배드민턴 종목에서 나타난 협회 거버넌스를 통해 높은 성적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구성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조직의 비결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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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성

    이종성[email protected]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이종성 교수는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에서 스포츠 담당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후 영국 드몽포트대(DMU)에서 스포츠문화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포츠문화와 경영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야구의 나라』(2024) 『스포츠 문화사』(2014)와 『A History of Football in North and South Korea』(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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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이규열[email protected]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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