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한 이후 인간의 인지기능을 대체하는 기술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도입 및 활용 비용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AI는 모든 산업에서 상품·서비스를 생산해 제공하는 과정과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AI가 탑재되면서 ‘AI Everywhere’, 즉 소비자들의 모든 활동에서 AI를 체감하는 ‘공기 같은 AI’ 시대가 다가왔다. 회사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접목되면서 ‘HAI(Human-AI Interaction)’, 즉 사람과 AI 간의 협업을 통한 업무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물·기계에 AI가 융합되면서 온디바이스 AI, 휴머노이드 로봇 등도 조만간 범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25년 10대 전략기술을 발표하면서 ‘에이전틱(Agentic) AI’를 첫 번째로 언급했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 또는 AI 에이전트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AI 기술의 성숙도(x축)가 높아지면 AI가 수행하는 기업 업무의 수준(y축)이 높아진다. (그림 1) 첫 번째 단계는 머신러닝, 광학문자인식(OCR),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등 특정 알고리즘 기반으로 단순/반복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이다. 이후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보조하는 AI 챗봇(혹은 AI 어시스턴트)을 활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AI 챗봇(어시스턴트)이 시스템 등록 처리와 연계돼 특정 업무에서 사용자의 지시를 처리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 AI 에이전트 단계라고 본다. 현재 기업의 AI 활용 수준은 AI 챗봇(어시스턴트) 단계에서 AI 에이전트 단계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고도의 자율성을 갖춰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적응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화하면 에이전틱 AI(Agentic AI 혹은 General AI 에이전트)라고 정의한다. 가트너가 발표한 에이전틱 AI가 여기에 해당한다. 에이전틱 AI가 AI 에이전트보다 자율성과 독립성이 높은 수준의 상위 버전이라 할 수 있지만 통상 AI 에이전트로 통칭해 부르기도 한다. 이에 본 원고에서도 구분 없이 사용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