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논란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피식대학 등 올해 다양한 유튜브 채널이 위기를 맞았다. 르노코리아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는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비하하는 뜻을 가진 ‘집게손가락’이 수차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고 불매운동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위기를 맞은 채널들의 공통점은 사전 필터링 시스템과 사후 대응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전 필터링 리스트’를 만들어 남녀 갈등, 학교폭력, 성적 이슈 등에 연루된 적 있는 유튜브 채널은 협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튜브 영상 공개 직후 48시간 동안은 시청자들의 반응과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위기 발생 시 사과의 타이밍과 진정성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과 사과문을 사전에 마련해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 잘나가던 유튜브 채널의 몰락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냐.”
“여기 중국 아니에요?”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경상북도 영양군 관련 콘텐츠에서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던 주요 발언들이다. 당시 피식대학 채널은 구독자 317만 명을 보유한 메가급 유튜브 채널로 ‘The PSICK SHOW’ ‘05학번이즈백’ ‘한사랑산악회’ 등 다양한 IP를 성공시키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던 ‘도파민 제로 시티 영양’ 콘텐츠는 경상도를 여행하는 코너인 ‘메이드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였다. 출연진은 경북 영양군에 도착하자마자 정류장 주변 지역들을 열거하며 “여기 중국 아니에요?” 등 지역 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들을 시작했다. 특히 영양군의 주요 식당들을 방문해서는 상호도 가리지 않은 채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냐”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어 가지고” 등 적나라한 비판을 이어갔다. 가장 문제가 된 발언은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고 한 발언이었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는 맛 평가는 구독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외에도 “(강이)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네”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등 영양군민과 영양군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일삼았다.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영양군 유튜브 채널의 담당자였다. 피식대학의 영양군 방문을 열렬히 홍보하던 담당자는 문제가 된 영상이 업로드된 후 속상해하며 관련 회의를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선우의성 대표는 현재 브랜딩/콘텐츠 마케팅 컴퍼니 ‘유크랩마케팅’ 대표이자 김포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하이브 제작기획팀 리더, SK텔레콤 마케터로 활동하며 유튜브 등 SNS 업무를 담당했다. SK텔레콤에 재직할 당시 국내 기업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뉴욕 페스티벌, 한국PR대상 등 국내외 주요 광고제에서 수상하고 500여 건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기획했으며 최근 저서로는 『2024 콘텐츠가 전부다』 『대박나는 숏폼 콘텐츠의 비밀』 『끌리는 유튜브 성공법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