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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혁신 위한 4가지 맞춤형 솔루션

게리 P. 피사노(Gary P. Pisano),로베르토 베르간티(Roberto Verganti) | 24호 (2009년 1월 Issue 1)
게리 P. 피사노, 로베르토 베르간티
 
세계 곳곳에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IT) 덕에 이런 아이디어에 접근하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 어떤 기업이든 폐쇄적 혁신만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건 너무 빤한 상식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잠재적인 파트너의 수와 협력 방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나쁜 소식도 있다. 바로 선택의 폭이 늘어나는 바람에 경영진이 최고의 옵션을 선택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지적재산을 공개하고 이를 커뮤니티 멤버들과 공유해야 할까, 엄선된 일부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만을 키워나가야 할까, ‘집단 지성(wisdom of crowds)’을 이용해야 할까?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과 같은 개방형 협업 모델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외부 인재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각의 협력 형태는 저마다 전략적 장단점을 갖고 있다. 자사와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방법을 택하면 새로운 기술, 디자인, 제품,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구조나 조직화 원칙(본 연구진은 이 두 가지를 일컬어 ‘협력적 구조’라고 부른다)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관계를 맺는 기업이 너무도 많다. 고위 중역들이 어떤 종류의 협력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본 연구진은 단순한 형태의 틀을 개발했다. 20여 년 동안의 연구와 이 분야에서 쌓아 온 컨설팅 노하우의 산물인 이 틀은 기본적인 2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는 바로 ‘자사의 전략을 생각했을 때 협력 네트워크가 얼마나 개방적 또는 폐쇄적이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둘째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어떤 해결책을 도입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개방된 정도에 따라 협력 네트워크의 특성이 크게 달라진다. 완전히 열려 있는 협력 관계 또는 크라우드소싱의 경우 공급자, 고객, 디자이너, 연구소, 개발자, 학생, 취미 생활자, 심지어 경쟁자까지도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폰서가 하나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려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여기에 도움을 줄 능력이나 자산이 있는 모든 사람이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 리눅스, 아파치, 모질라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 반대로 폐쇄형 네트워크는 비공개 모임 같은 성향을 띤다. 이런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당사자가 혁신에 도움이 되는 역량과 자산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극소수의 파트너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협력 네트워크의 형태에 따라 지배구조도 달라진다.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여러 당사자 가운데 ‘킹핀’이라 불리는 하나의 기업에서 어떤 문제가 가장 중요한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어떤 해결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어떤 해결 방법을 도입해야 할지를 모두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네트워크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수직적 네트워크라 볼 수 있다. 반대로 수평적 네트워크도 있다. 수평적인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동등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며, 핵심 주제를 결정하기 위한 권한을 공유한다.
 
학계에서 발표하는 잡지나 대중을 상대로 한 언론 모두 협력적 혁신에 대해 언급하면서 ‘개방형 구조’라는 것이 무조건 ‘수평적 관계’를 뜻한다고 잘못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개방되어 있으며 수평적인 접근방식이 항상 우월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개념은 무척 잘못된 것이다.
 
박스 기사 ‘협력을 위한 4가지 방법’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협력의 종류는 폐쇄적이며 수직적인 네트워크(엘리트 서클), 개방적이면서 수직적인 네트워크(혁신 센터), 개방적이며 수평적인 네트워크(혁신 공동체), 폐쇄적이며 수평적인 네트워크(컨소시엄) 등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다.
 
어떤 형태가 자사의 혁신 전략에 가장 잘 맞을지 결정하고자 할 때에는 각각의 형태를 선택했을 때의 장점 및 단점을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직적 역량, 구조, 자산이 필요한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박스기사 ‘가장 적합한 협력 방식을 선택하는 방법’ 참조) 장단점을 살펴본 다음 회사의 전략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협력의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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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리 P. 피사노(Gary P. Pisano)

    게리 P. 피사노(Gary P. Pisano)[email protected]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해리 E. 피기 2세(Harry E. Figgie, Jr.)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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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베르토 베르간티(Roberto Verganti)

    로베르토 베르간티(Roberto Verganti)

    -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혁신 경영 전공 교수
    - 기업의 전략적 혁신을 돕는 컨설팅회사 프로젝트 사이언스(PROJECTSCIENCE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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