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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by Map

강남 호텔 커피가 4500원, 점심 9000원? 입지+서비스, 차별화로 승부하다

송규봉 | 170호 (2015년 2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전략, 마케팅, 혁신

 

 

서울의 호텔산업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시장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한 신용평가기관은 2017년까지 객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제 마냥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사업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는 대체로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다시차별화라는 화두가 중심에 놓일 수밖에 없다. 월급쟁이에서 호텔 CEO로 거듭난 우희명 머큐어 앰배서더호텔 소도베 대표는 월급쟁이 눈높이에 맞춘 미니 바 가격책정, 커피숍과 레스토랑의 가격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호텔 사업에 진출한 A그룹의 경우 프로젝트를 맡았던 팀이 모든 관련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막판까지도공략할 포인트를 찾지 못하다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주변 외국인 근무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성공의 토대를 닦았다. 빅데이터, GIS 분석, 시장조사 등은 결국 모두 도구일 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행동을 관찰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관점을 바꿔보는 것. 바로 그곳에 차별화의 답이 있다.

 

 

편집자주

DBR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혁신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는 ‘Management by Map’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도 위의 거리든, 매장 내의 진열대든,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든 공간을 시각화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정보가 보입니다. 지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혜와 통찰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한 직장인, 특급 호텔로 퇴직하다

 

호텔 커피는 너무 비싸다. 출장을 다닐 때면 더 비싸게 느껴졌다. 그래서인가? 호텔 커피숍은 한산한 곳이 많았다. 호텔에는 밥값도 비싸다. 건설사에 근무할 때였다. 출장비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오늘 따라 신문기사 하나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텔에 관한 기사다. 서울의 호텔 숙박료가 세계 3위란다. 너무 비싸 해외 관광객이 서울 관광을 외면한다는 내용이다.

 

퇴직은 너무 빨리 다가온다. 벌써 쉰이다. 지금 회사에서만 20년을 보냈다. 하지만 회사가 외국 투자사의 손에 넘어갔다. 퇴직 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껏 열심히 일해왔는데 그걸로 나머지 인생을 헤쳐갈 수는 없을까? 신문기사가 하나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호텔에 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일본의 비즈니스호텔을 모델로 정했다. 도쿄와 오사카를 포함해 일본 대도시의 호텔들을 방문했다. 수수한 시설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뉴욕의 호텔들을 방문하고 생각을 싹 바꿨다. 중저가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락함을 선사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무조건 일본만 따라갈 수는 없다.

 

결심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 호텔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새로 만들 호텔의 개념도 정했다. 호텔의 성패 여부는 입지에서 좌우된다. 강남 부동산업체들에 구체적으로 부탁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삼성역 사이에 대지면적 1320여㎡( 400)짜리 땅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했다. 2007년 한불화장품 15층짜리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고심 끝에 건물을 허물고 층고를 3m로 줄여 지상 21, 지하 7, 288실 규모의 특2급 비즈니스 호텔을 짓기로 했다.

 

건설사에서 현장소장을 맡으면서부터 건설 계획을 터득했다. 부동산 시장 전체를 숲처럼 보려고 노력했다. “월급쟁이라도 자신의 일을 능동적으로 하면 그것이 자산이 된다고 믿어왔다.1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들이닥치면서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다. 건설업계에서 쌓아온 소중한 인연들이 위기를 건너게 해줬다. 그러나 인연에만 기댈 수는 없었다. 차별화된 경영이 필요했다. 강남 테헤란로는 호텔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호텔 커피값 4500: 월급쟁이 기준에서 생각하다

 

특급호텔의 커피값은 세금 포함 1만 원가량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의 주인공인 호텔 CEO 우희명은주변 직장인들에게 너무 비싸다며 가격을 내리게 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역삼역에 인접한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소더베 호텔 1층에는 카페 라운지가 있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은 4500원이다.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5500원이다. 아이스 음료 가격도 같다. 주변 커피전문점에 맞췄다. 아니, 주변 직장인의 눈높이에 맞췄다.

 

객실 미니 바에서 파는 캔맥주는 2500, 레스토랑 점심메뉴는 후식을 포함해 9000원이다. 강남권의 다른 특급호텔 대부분이 2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이 즐기기에는 너무 가격이 비싸다. 객실 손님들이 아예 미니 바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것을 뛰어넘으려 했다. ‘월급쟁이의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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