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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의 역기능 줄이려면…外

강신형,문재윤,곽승욱 | 224호 (2017년 5월 Issue 1)
Innovation



전략기획의 역기능 줄이려면…



Based on “Strategic Planning as a Complex and Enabling Managerial Tool”, by Michael Song, Y. Lisa Zhao, Richard J. Arend, and Subin Im i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업의 관리기법 중 하나인 전략기획은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전략기획은 기업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전체적인 계획을 의미한다. 전략기획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직면한 내외부 환경에 따라 어떤 자원을, 어느 곳에 얼마만큼 투입할 것인지와 조직 내 자원배분에 대한 의사결정에 관한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조직 내부의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은 전략기획을 통해 경쟁의 위협과 기회요인을 분명히 하고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방안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관리한다. 아울러 전략기획은 조직 내 정보 공유를 촉진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경영자들의 학습을 가능하게 해 조직의 위기대처 능력을 개선한다.

그러나 전략기획에는 기업의 혁신 활동을 저해하는 역기능적 측면이 존재한다. 전략기획의 초점이 자원 활용의 효율성 제고이므로 기업은 불확실성이 내재된 신제품 개발 등의 혁신 활동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 자원 투입에 대한 내부 수익률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 발현은 제한되고 조직 내 유연성은 감소한다. 즉, 전략기획이 강화될수록 조직은 새로운 기회를 인식하고 최신 기술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 된다.

그렇다면 전략기획을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혁신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어떤 상황에서 전략기획의 혁신 활동에 대한 역기능이 제한되는가? 즉, 전략기획을 통해 재무적 성과와 혁신 활동 모두를 높일 수 있는 기업 요인은 무엇인가?



무엇을 발견했나?

실증 분석을 위해 연구자들은 하이테크 산업 기업 686개사를 대상으로 2000년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해 독립변수와 관련된 항목들을 조사했다. 연구의 종속변수인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건수와 투자자본수익률(ROI)은 정확한 인과관계 파악을 위해 2년 뒤인 2002년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227개 기업이 설문에 응답했고 분석의 샘플로 사용됐다.

분석 결과 전략기획 기능이 강화된 기업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보이나 더 적은 수의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기업이 소수의 신제품 개발에 자원을 집중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이나 새로운 지식의 창조와 활용에 대해 보상하는 기업의 경우 오히려 전략기획 기능의 강화가 더욱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 활동으로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위험감수 성향이 높은 기업일수록 종업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유기적인 구조로 조직화된다. 또한 지식의 창조와 활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상하는 기업일수록 새로운 지식의 발굴과 확보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종업원의 창의성을 장려함은 물론 기업 내 지식 공유를 촉진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전략기획 과정에서 조직의 효율성 제고보다 혁신을 통한 목표 달성에 더 집중하게 된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전통적으로 전략기획 기능의 강화는 혁신 활동을 저해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전략기획은 효과적인 자원 배분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위험 감수 성향이 높고 새로운 지식의 생성과 활용에 높은 가치를 두는 기업일수록 창의적인 대안 발굴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전략기획 기능이 혁신을 제한하고 내부 효율성을 높이기보다 신제품 개발 등의 혁신 활동을 촉진하는 도구로써 활용된다. 즉, 기업의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업이 어떤 관리기법을 활용하는가가 아닌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강신형 KAIST 경영공학 박사 [email protected]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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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email protected]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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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윤

    문재윤[email protected]

    고려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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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email protected]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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