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 고객별 커피 소비 행태 파악해 수요 예측 및 신제품 개발에 활용
2. 호주 석유·가스 개발회사 우드사이드에너지의 ‘엔지니어링’ 혁신
: 2만8000여 개의 문서를 디지털화해 실제 해양 플랜트 구축 현장에서 문제 발생 시 인공지능(AI)을 통해 즉각적으로 솔루션을 도출해 내는 시스템 구축.
3. 핀란드 승강기 업체 코네의 ‘애프터서비스’ 혁신
: IoT와 AI 활용해 승강기 사용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및 예측 정비 서비스 제공
공급사슬관리(SCM)는 기본적으로 고객 주문 및 수요 예측부터 구매, 생산, 물류 활동은 물론 고객에게 제품/서비스를 인도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 가치사슬의 다양한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SCM’은 ‘기존 기능별 업무 영역을 넘어 통합된 체계 내에서 여러 기능이 협업해 모든 영역의 업무를 민첩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공급사슬의 모든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비즈니스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체계를 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급사슬 전체의 통합과 연계를 핵심으로 삼는 스마트 SCM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스마트 SCM이 단순히 오퍼레이션을 담당하는 단일 부서에서만 추진해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스마트 SCM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함께 조직 내 전사적인 협업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 chain)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공급사슬의 각 단계에서 어떤 변화와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 스마트 SCM의 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
공급사슬별 스마트 SCM 혁신 사례
1. 수요 예측
최근 소비재 및 유통 기업들을 중심으로 SCM과 마케팅을 융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개별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를 수요 예측, 신제품 개발, 상품 추천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 네슬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IoT 센서를 부착해 소비자가 언제 어떤 커피를 몇 잔 마셨는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중앙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후 수요 예측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별 커피 선호나 소비량, 소비 주기 등을 파악해 냄으로써 커피캡슐이 떨어질 시기를 예측해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한다거나 소비자 구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일본 네슬레는 소비자 건강관리를 위해 고객들에게 각자의 커피 습관 분석 내용을 제공해 주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페퍼(Pepper)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해 고객 맞춤형 최신 유행 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 다양한 대(對)고객 서비스를 지원해 줌으로써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림 1)
2. 생산
많은 제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는 생산 측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과 SCM 체계의 혁신을 꾀하는 사례다. 대표적으로 아디다스(Adidas)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를 꼽을 수 있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기존 일관 생산방식에 로봇 및 3D프린터를 조합해 맞춤 생산이 가능하도록 라인을 재배치했다. 또한 생산라인의 전체 설비 및 제품 흐름을 실시간 동기화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가상의 디지털 생산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 오프라인의 생산라인을 제어하고 있다. 디지털 생산라인 시스템은 복잡한 맞춤 제품의 생산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기존 생산계획에 반영해 최적으로 조정한 후 실제 생산라인에 반영한다. 스피드 팩토리 도입을 통해 아디다스는 기존엔 불가능했던 고객별 맞춤형 주문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시점부터 오프라인 판매 매장에 완제품이 도착하는 데까지 두 달 이상 걸렸던 리드타임을 하루 이내로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