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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로 안 되는 이유

임용한 | 2호 (2008년 2월 Issue 1)
16세기 펠리페 2세가 이끄는 스페인은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영국군이 당시 스페인령이었던 네덜란드 반군을 지원하고 해적질을 일삼는 등 스페인의 심기를 건드리자, 펠리페 2세는 영국 침공에 나섰다. 하지만 스페인 무적함대는 사정거리가 긴 경포를 갖춘 영국 범선 군단의 치고 빠지는 전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퇴각하였다. 패인은 물과 식량 부족, 특히 식수 오염이었다.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로 물통을 급조해 출격,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통과 물들이 썩기 시작했다. 기본 병참도 챙기지 않은 채 성급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무적함대는 실패를 맛봤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하면 된다’는 식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강조해 왔다. 치밀한 준비, 엄정한 분석은 언제나 도전 정신과 공존해야 하는 미덕이다. 무리한 확장, 무리한 시도로 고통 받는 회사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면 우리는 그 시도의 크기와 목표를 지적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대상은 그 목적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준비를 했느냐다.
 
Vol.60 p.50 [초대형 군단 ‘무적함대’의 실상]·임용한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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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한

    임용한[email protected]

    - (현)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
    -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
    - 『조선국왕 이야기』, 『전쟁의 역사』, 『조선전기 관리등용제도 연구』, 『조선전기 수령제와 지방통치』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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