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개성 상인들은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이익은 내가 남긴 사람이 나에게 주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익을 남기기 전에 고객과의 의리를 먼저 고민하라는 뜻이다. 맹자는 적어도 한 조직의 리더라면 이익에 앞서 의(義)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철학이다. 선의후리(先義後利)의 철학을 위해 맹자는 두 가지 기업가 정신을 말한다. 하나는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인 부동심(不動心), 또 하나는 의(義)를 실천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정신적 충만감인 호연지기(浩然之氣)다. 역사 속에 떳떳한 기업이 되려면 이익에 앞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Vol.68 p.48 [눈 먼 이익은 나를 굶주리게 한다]·박재희 철학박사, 민족문화컨텐츠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