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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어떤 회사도 가능하다 공감과 권한 이양만 확실하다면…

류주한 | 182호 (2015년 8월 Issue 1)

세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Strategy

 

변화와 혁신, 어떤 회사도 가능하다

공감과 권한 이양만 확실하다면

 

Overcoming resistance to change and enhancing creative performance”Alice H. Y. Hon, Matt Bloom, and J. Michael Crant in Journal of Management, 2014, 40(3), pp.919-941

 

무엇을 왜 연구했나?

 

변화를 거부하는 직원들의 태도는 기업의 창조력, 혁신, 생산성에 최대의 적이다. 바꿔 말하면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구성원들의 태도를 수용하게끔 바꿔준다면 곧 창조력과 혁신을 이루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변화를 좋아하고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조직과 구성원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 평균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1∼2등이나 생산성(성과)은 한참 뒤처져 있다. 이는 오래 일하는 것을 덕목으로 여겨왔던 오랜 우리 기업문화라기보다 조직구성원의 창조력과 혁신 마인드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기존 일하는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기에는 책임과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으니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

 

얼마 전 필자는 기업이 직원 개개인의 혁신역량이나 창조력을 함양하기 위해 개발한 각종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의 효과성은 미미하고 오히려 직원 스스로 일을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낫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최근 홍콩과 미국의 학자들과 구성된 연구진은 이에 한발 더 나가 그렇다면 어떠한 환경을 구성해야 직원 스스로 일에 몰입하고 즐기게 되는지를 연구했다. 이러한 환경만 구성된다면 우리도 덜 일하고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창조적인 일터를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어떻게 연구했나?

 

홍콩과 미국의 연구진은 변화에 대한 거부는 태생적이 아닌 사회심리학적 상태나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이들은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회사 풍토, 직원들에게 권한 부여(empowerment), 동료 간 협력하는 분위기 등을 바람직한 창조적 업무환경의 구성요건으로 보았다. 현대화된 회사 풍토란 기업의 핵심가치, 목표, 사내 규정, 업무처리 방식 등에 대해 구성원들로부터 얼마만큼 공감대와 공통의 기대치를 이끌어내는가를 뜻한다. 연구진은 이런 업무환경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얼마만큼 상쇄해 창조적 성과로 연결되는지를 알아봤다. 중국 상하이의 3개 산업지역(하이테크, 제조, 서비스)에 위치한 68개 주요기업 452명 중견관리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처한 업무환경을 반추해 설문에 응답하도록 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구결과 창조적 업무환경이 구성되면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 창조적 성과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를 그만큼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창조적 업무환경이란 연구에서 제시한 3가지 특성, 즉 현대화된 회사 풍토, 직원들에 대한 권한 부여, 동료 간 협력하는 분위기를 모두 갖출 때 나타난다.

 

본 연구가 실무 차원에서 제공하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첫째,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는, 즉 변화를 수용하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이 핵심가치로 내세우는 다양한 구호와 슬로건들에 대해 직원들이 얼마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해 직원들이 호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좋은 혁신 교육 프로그램, 혁신전략도 무용지물이다. 아울러 회사가 공감대 형성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투자를 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둘째, 직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 신뢰를 부여할 때 이들에게 현실을 타파하고 변화를 스스로 먼저 감내하려는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혁신적인 마인드이다. 마지막으로 협력적인 업무 분위기가 실적 위주의 경쟁적 분위기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조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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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email protected]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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