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Action, No Change!
편집자주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 이민규 교수가 DBR 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실행력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결과를 이 교수([email protected])에게 보내면 지면을 통해 직접 코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는지 모르면 아무 길이나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 코란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어서 실패한다. - 월리암 A. 빌리 선데이
‘이것이 내 인생이란 말인가?’ 생의 끝자락에서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평생 뼈가 빠지게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 중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정해, 그것을 얻는 방법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인생을 후회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갈 곳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다.
은퇴준비는 다했니?
큰 아이가 어떤 회사에 취업해서 신입사원 연수를 들어가기 며칠 전이었다. 나는 아이를 불러놓고 물었다. “7월6일에 연수 들어간다면서? 그런데 은퇴준비는 다했니?” 아이는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반문했다. “아빠, 아직 입사도 안 했는데 무슨 은퇴준비예요?” 나는 다시 물었다. “은퇴준비를 해놓고 입사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랬더니 아이는 “아참,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래서 다시 물었다. “입사하면 너는 그 회사에 몇 살까지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그러자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거야 모르죠.” “이 녀석아, 그거야 당연히 모르지. 하지만 통계가 있잖니. 통계를 한번 찾아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최초 진입연령이 몇 세인 줄 아니? 평균 27세. 노동시장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나이는? 평균 53세. 그러니까 잘 버티면 너는 53세까지는 그 회사에 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너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그러자 아이는 의아한 듯 다시 반문했다. “아빠도 참,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물론 아무도 모르지. 그렇지만 통계가 있잖니.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통계에는 기대여명이라는 것이 있다. 출생연도에 따라 기대수명이 다르다는 거지. 71년생의 경우, 의학의 발달까지 고려하면 기대수명이 평균 95세가 된다. 너는 83년생이니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아마도 의무적으로 105살까지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퇴직 후 50년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래?” 아이는 대답을 못했다.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빠가 네게 은퇴준비를 해뒀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냥 ‘열심히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과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10년, 20년, 50년 후의 인생이 같을까? 다를까? 나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이 첫 월급을 받으면 아빠에게 내복 선물을 준비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빠는 내복 대신 다른 선물을 받고 싶다.” 아이는 약간 긴장하는 것 같았다. “걱정마라.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A4 용지에 너의 인생목표를 적는 거야.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징검다리 목표들이 포함된 로드맵을 그려 그걸 입사 선물로 주면 좋겠다. 그러면 아빠는 한 장을 복사해서 너에게 다시 돌려줄 것이다. 간간이 하던 일을 멈추고 로드맵을 들여다본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건 옆길로 새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재능이 없거나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그냥 되는 대로 열심히만 살았기 때문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게 아니다’ 싶으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제대로 된 목표를 갖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정처 없이 가다 보면 엉뚱한 곳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엉뚱한 곳으로 가고 싶지 않다면 무엇보다 먼저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이르는 경로를 찾아봐야 한다.
배를 만들고 싶은가? 바다를 동경케 하라.
삶의 목표와 달성과정을 찾아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생 로드맵을 그려보는 것이다. 로드맵 양식을 참고해서 나만의 로드맵을 그려보자. 첫째, 이루고 싶은 인생목표를 찾아보고, 그 달성 과정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둘째, 목표달성 나이를 기입하고 목표달성 후에 달라진 일상들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본다. 셋째, 목표달성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징검다리 목표들을 나이와 함께 기입한다. 로드맵을 그릴 때는 내가 원하는 꿈을 이미 이룬 앞서간 사람들을 찾아보자. 그들이 걸어온 경로를 참고해서 나만의 지름길을 찾아내자. 너무 완벽하게 그리려고 애쓰거나 너무 오래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바뀌면 나중에 얼마든지 고쳐 그릴 수 있으니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대충 그리면 된다.
<어린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이렇게 말했다. “배를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일을 분담시키지 말라. 대신, 그들이 바다를 동경케 하라.” 백 번 들어도 지당한 말이다. 배를 만들라고 사람들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려주기만 하면 사람들은 스스로 나무를 해와 대패질을 하고 페인트칠을 할 것이다. 자녀들이 공부를 놀이처럼 즐기기를 바라는가? 직원들이 남다른 성과를 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동경할 바다를 제시하고 바다에 이르는 경로를 알려주자. 그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경로를 찾도록 도와주자.
목표가 명확해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만나고 생각하는 사람이 달라진다. 자주 가는 곳도 달라지고 방문하는 웹사이트나 즐겨보는 잡지나 신문기사도 달라진다. 목표는 사람이 만들지만 일단 목표가 만들어지면 목표가 사람을 이끌기 때문이다. 라틴어학교 2학년이 정규교육의 전부지만 대학에 도서관을 지어주고, 독학으로 피뢰침이나 복초점 렌즈를 발명하고, 전기학, 열역학, 기상학에 남다른 공로를 세웠을 뿐 아니라 제퍼슨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아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내가 그것을 했는가’ 자문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인생로드맵을 곁에 두고 매일 아침 그날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자. 저녁에는 그 일을 제대로 했는지 자문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자. 그러 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스스로도 놀랄 만한 일을 해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티베트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 지그미 키엔체 린포체(Jigme Khyentse Rinpoche)는 이렇게 말했다. “길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목적지를 바꾸는 것이다.” 제대로 실천하고 싶다면 제대로 된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결과를 환영합니다. [email protected]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필자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징병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일했다. 아주대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지냈다. <행복도 선택이다> <실행이 답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삶의 철학을 널리 퍼트려 ‘1% 행동 심리학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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