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이 변화에 성공하는가?
마이클 자렛 지음/비즈니스맵/1만5000원
2004년 제작된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한 달간 하루 세 끼 맥도널드 제품만 먹고 지낸 남자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내 빅맥(Big Mac)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맥도널드는 오래 전부터 나트륨과 지방이 많은 메뉴 때문에 영양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언론은 적대적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상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런 점에서 맥도널드는 다른 기업들이 적극 모방할 만한 사례로 추천하기는 약간 곤란하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비즈니스위크>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50위 안에 들어간다. 매출과 수익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7년에는 전 세계 판매액이 6.8% 증가했으며 228억 달러의 수입이라는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온갖 논쟁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맥도널드가 반세기 넘게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안정 구역에 속하는 기업이다. 저자는 내부 역량에 따라 기업을 안정/ 위험/ 안락/ 선(禪) 등 4가지 구역으로 나눈다. 그리고 속한 구역에 맞게 변화에 대처하는 전략을 달리 짜야 한다고 말한다. 안정 구역은 평탄하고 속도가 느리며 예측 가능한 환경적 특성을 지닌다.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미미하고 내부 변화역량은 크지 않다. 이 구역에 속하는 기업은 ‘순응’ 전략을 짜야 한다. 안정성을 높이고 변화는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하며 프로세스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
맥도널드는 1948년에 세워졌지만 1955년 레이 크록(Ray Kroc)이 소유주가 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레이 크록은 구매에서 튀김 방법에 이르기까지 운영의 기본 요소들을 일일이 규정했고 햄버거가 일관되게 만들어지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일련의 프로세스는 맥도널드를 지배하는 DNA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맥도널드가 추구한 주요 목적은 ▲즉시 인식 가능한 브랜드 ▲대중적이면서 맛에 변함이 없는 식단의 제공 ▲신속한 서비스 ▲일정하게 정해진 안정적 가격 ▲모든 점포에 일관된,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분위기 ▲늘 고객 가까이에 있는 독립된 입지에 세워진 가맹점들 등 여섯 가지다.
맥도널드는 매일 1120여개 나라에 퍼져 있는 3만1000여 개 점포에서 5600만여 명의 고객에게 햄버거를 제공한다. 여기서 핵심은 주요 여섯 가지 목적을 지키며 안정적으로 영업하면서도 점진적 변화를 이용해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이다. 수십 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햄버거 시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버거킹이나 KFC 등 경쟁사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에도 맥도널드의 관행은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안정 구역에서의 운영과 관련해 맥도널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프레임워크를 확립하고 그것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속한 구역이 다르다면 변화에 대처하는 전략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예컨대 환경의 요구가 급박하게 바뀌는데 이를 따라갈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위험 구역에 속하는 기업이라면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는 ‘개혁’이 필요하다. 이 구역에서는 신속하면서도 초점이 분명한, 그러면서도 공격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 구역은 환경이 가혹할 정도로 불리해서 마치 조타 장치가 망가진 배를 끌고 폭풍 속을 항해하는 것과 같다. 목적은 단 하나, 살아남는 것이다. 안락 구역이나 선 구역에 속하는 기업이라면 전략은 또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 회사가 어떤 내부 역량을 갖고 있으며 현재 처한 환경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변화에 맞는 전략을 제대로 짜고 추진에 힘을 쏟을 수 있다.
그들의 성공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지음/삼성경제연구소/1만3000원
제품을 만들기 전에 미리 가격을 정하고 그에 맞춰 제작 시스템을 바꾼 이케아, 채소나 고기를 팔 듯 의류도 저울에 달아 그 무게만큼 돈을 받는 킬로패션, 인공위성을 활용해 최적의 포도재배지를 물색한 몬테스알파 와인, 달리는 호텔 같은 편안함을 지향하는 스카니아 트럭…. 성공한 기업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무기로 위기를 극복하고 속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모았다.
나는 식인종 추장에게 운동화를 팔았다
전권열 지음/황금부엉이/1만3000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스폰서를 매개로 영업을 해야 한다. 은행 거래나 비자 취득 등 주요 절차가 모두 스폰서 명의로 이뤄진다. 따라서 스폰서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곤란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골프나 럭비, 크리켓 등 스포츠는 대화를 시작하는 데 좋은 주제다. 남아공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활발하고 기운차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대화하다가 조용해지면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신호다. 해외영업이라는 한 우물만 깊게 파내려간 저자가 20년간 세계 110여 개 국을 방문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풀어놓는다. 지역별 노하우를 훑어보기에 좋다.
최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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