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iz Books
사람을 남겨라
정동일 지음/ 북스톤/ 1만6000원
대한민국 직장인의 1%,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리더=임원’의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의 리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이 바로 임원이다. 좋든 싫든 임원 배지를 다는 순간, 조직의 리더로 살아가야 한다.
문제는 임원이 되기 전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더로 일하는 방식’을 배우지도, 생각해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조직에서는 임원으로 막 올라선 사람들에게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그가 얼마나 빨리 적응해서 ‘리더답게’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다룰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한 책이지만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거나 특정 인물을 내세워 그를 본받으라는 식의 조언으로 채워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책과 차별된다. 그보다는 리더십의 본질과 기본 구조, 현실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천 항목들을 담았다. 현재 리더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리더직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리더를 꿈꾸는 직장인들이 일독할 만하다.
‘리더로서의 나’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제까지의 성공비결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도 본격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과거의 성공에 자만하거나 집착하면 독선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상사로 인식되기 쉽다. 저자는 “배운 것을 고의적으로 잊는 ‘언러닝(unlearning)’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리더가 되면 아랫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도 일찌감치 버리는 편이 좋다. 믿기 어렵겠지만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 바로 리더일 가능성이 높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직원들은 상사의 입맛에 맞게 적극적으로 가공한 정보를 보고하기 시작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다. 그래야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신뢰를 얻으려면 일관된 행동과 솔선수범, 자기희생과 공정함, 도덕성 등이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쉬운 항목이 없지만 버릴 수 있는 것 또한 하나도 없다.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해서 ‘착한 리더’가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착한 리더’가 ‘좋은 리더’는 아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추종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리더의 궁극적인 목적은 절대 아니다.
‘착한 리더’보다 더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다. 긍정적 영향력은 성과를 창출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단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직급이나 지위가 올라갈수록 긍정적 영향력과 전략적 사고라는 두 요소의 상대적 중요성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긍정적 영향력의 비중이 줄고 정확한 방향 설정과 효과적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이 커진다.
하나 더, 리더의 영향력은 결국 ‘인간적인 매력’에서 나온다. 인간적 매력이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요소”다. 다시 말해 인간적 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발적 협조나 헌신 등 성과 창출에 반드시 필요한 직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누릴 수 있는 권한과 혜택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면 권한이나 혜택은커녕 지금까지 쌓아 온 공적조차 날려버릴 수 있다. ‘진짜 리더십’을 공부해야 할 때다.
최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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