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버블
주닝 지음/ 프롬북스 / 1만6000원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는 시장 수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리스크 요인을 상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 거품과 그림자 금융의 급증, 과잉 생산력 등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 곧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엇갈리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 속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혹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중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 금융학 교수이자 상하이자오퉁대 고급금융학원(SAIF) 부원장 겸 금융학 교수이기도 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주닝은 현재 중국 경제가 갖고 있는 문제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주닝 교수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중국의 초고속 성장과 오늘날 고(高)레버리지 및 생산과잉의 문제는 정부의 ‘암묵적 보증(Guaranteed Bubble)’이 그 원인이다.
암묵적 보증이라는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및 금융 체계 전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 한 가지 사례를 보자. 2014년 1월 중청신탁회사가 발행한 신탁상품이 부도 위기에 몰린다. 한때 잘나가던 한 석탄회사의 대출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이 신탁상품은 석탄회사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석탄 값 폭락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디폴트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신탁상품이 부도 위기에 몰려도 중국 투자자들의 반응은 평온했다. 이미 중국 정부가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게 책임을 질 것이라는 ‘암묵적 보증에 대한 기대’가 중국 경제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중국 정부가 상품 발행 및 판매에 관여한 신탁회사와 관련 은행들의 평판이나 명성에 큰 흠집이 날 수 있는 디폴트를 묵과하지 않을 것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은 것이다.
이 같은 암묵적 보증에 대한 믿음은 중국 경제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발생한 생산력 과잉 사태 역시 암묵적 보증의 결과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실제 중국 정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침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4조 위안(약 711조 원)이라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으로 경제를 살려냈다. 또 올해 초 위안화 공매도로 전면전을 선포했던 조지 소로스 펀드의 공격에 맞서 정부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지켜내기도 했다.
결국 중국의 신탁상품, 부동산, 주식시장, 국영기업 등은 모두 정부의 지원 덕분에 위기에서 살아남아 크게 성장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역시 과거 수십 년에 걸친 눈부신 경제발전 덕분에 막강한 자원과 신용을 얻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2009년의 부양책 이래, 지방정부들은 경제의 성장 동력을 부활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부채를 떠안았다. 암묵적 보증 문제가 촉발한 엄청난 부채는 결국 중국 정부 자체의 부채 문제와 재정건전성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감사기관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부분적으로는 국내외적으로 이렇게 커지고 있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결국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면하려면 중국에 넓게 퍼져 있는 ‘암묵적 보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자산 거품을 초래한 음성적 담보관행을 끊지 않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중국의 미래가 어찌될지는 우리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수출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내수 및 관광시장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중국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재웅기자 [email protected]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지음/ 메멘토/ 2만2000원
어떤 사회가 번영하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상업 지식을 존중하는 국가, 특히 실용적 수학과 인문주의가 결합해 있는 사회가 번영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회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미천하며, 우리는 여전히 회계에 무지하다. 때문에 역사를 살펴보면 주기적으로 재무적 책임성을 망각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책은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여 년에 걸친 회계의 역사와 정치적, 재무적 책임성의 역사를 함께 살펴보며 왜 재무적 책임성을 달성하기가 어려운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 회계를 단순히 재정 거래의 일부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도덕적 문화적 체계의 일부로 바라볼 때 재무적 책임성이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심리학으로 팔아라
드루 에릭 휘트먼 지음/ 갈매나무/ 1만4000원
영업이 어려운 이유는 애초에 소비자들이 세일즈맨을 대할 때 ‘지배당하지 말아야 해’ ‘속으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방어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세일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일즈맨만 이득을 볼까봐 두려워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소비자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품질이 아니라 소비자의 사고방식과 심리다. 심리학이 중요한 이유다. 직접반응 광고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드루 에릭 휘트먼은 세일즈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학이라고 강조한다. 심리학을 아는 영업자는 개별 소비자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어떤 자세와 태도, 대화법으로 고객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안다. 책은 심리학의 원리를 통해 개별 고객에 맞는 접근법으로 판매에 성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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