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45호를 읽고
필자가 DBR 145호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사소한 것의 중요성’이다. 인간은 정보의 대부분을 눈을 통해 얻는다. 하지만 그냥 피상적으로 보는 것과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무의식적으로 시각적인 정보를 인지할 때는 이면에 가려진 의미는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귀곡자(鬼谷子)’는 대업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저희(抵戱)’를 강조했다. 저희의 개념은 작은 틈이 커져서 큰일을 망칠 수가 있으니 위험은 크기가 작을 때 미리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위기통제의 핵심은 위기가 사소할 때 빨리 해결해서 더 커지지 못하게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어떻게 해야 사소한 것에서 잠재적인 위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까? 필자는 스페셜 리포트에서 해답을 얻었다.
‘관찰의 기술’과 관련해서 2가지 통찰을 얻었다. 첫째는 관찰의 대상과 관련된 부분이다. 기업이 현실적으로 모든 정보를 살피기가 어려울 때 일부만 관찰해도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보석을 찾기 위해서 모든 해수욕장의 모래를 뒤질 필요는 없다. 먼저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대상만 살펴봐도 효과적으로 전체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 행인의 동선, 파라솔 위치 등 가설을 통해 살펴야 하는 대상을 줄인다면 효율적으로 필요한 사안만 관찰할 수 있다.
둘째는 관찰 방법과 관련된 부분이다. 관찰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것이다. ‘지속혁신의 함정, CSV로 돌파하라’에서 GE EVO 시리즈의 사례처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기술력이 높은 기업들은 자칫 고객의 요구사항을 간과하고 기술력 향상에만 경쟁적으로 매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GE의 경쟁업체들은 기술력 향상인 엔진의 마력 향상에 집중했으나 GE는 고객이 엔진의 마력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서는 지피지기(知彼知己)가 강조된다. 이 문구는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적과 나의 현재상황을 냉정히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나보다는 적의 상황을 먼저 아는 것이다. 관찰도 마찬가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관찰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이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서는 다양한 가전제품이 출시됐다. 현란한 기술을 반영한 혁신제품들이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고 관심을 보인 기술은 얼마나 될까. 기업들은 다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주학연
DBR 제6기 독자패널(LG전자)
What’s Next?
DBR 다음 호(148호, 2014년 3월 1일자, 2월 다섯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New Paradigm for Korean Company’ 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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