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비교할 때 누군가를 신뢰하기가 참 어려워졌다. 일상생활만이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입사원들은 입사하기 전 가족이나 선배들에게 ‘회사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구성원 간 신뢰가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과 구성원의 신뢰 역시 정상적으로 형성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는 경영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신뢰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 것일까? DBR 149호 스페셜 리포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신뢰는 오랜 기간에 걸쳐 내부 구성원이나 공동체들 사이에서 거래 등의 방식으로 형성된 ‘습관’이나 ‘사회적 자본’이다. 구성원 사이에서 신뢰가 높으면 관리 감독을 강하게 할 필요가 없다.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준다. 구성원은 기업의 관리 감독을 덜 받아서 자유롭다. 결국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기업과 구성원은 어떻게 서로에게 신뢰를 더해줄 수 있을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본다.
우선 기업이 구성원에게 신뢰를 더해주는 방법이다. 사마천 사기 <자객열전> 중 예양 편을 보면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에서 ‘지(知)’라는 표현이 핵심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적용하면 구성원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업무를 부여하며,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평가, 급여, 직급 등 보상 체계를 구축하면 된다. 성과평가 등 3가지만 제대로 실행해도 기업은 구성원에게 ‘삶의 보람’, 나아가서는 ‘삶의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고 구성원과 높은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구성원은 기업과 어떻게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해법 역시 간단하다. 춘추전국시대 백아와 종자기의 관계를 말한 ‘지음(知音)’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역시 핵심은 ‘지(知)’다. 다만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닌 ‘뜻’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동참해야 한다. 곧 기업의 ‘Vision’과 ‘Mission’ ‘Goal’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이해와 공감이 형성된다면 이는 구성원의 열정과 참여로 이어질 것이고 기업은 어떤 사업이든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한다. 기업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신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리하면 신뢰의 핵심은 ‘지(知)’다. 필자는 정확히 서로를 파악하며 뜻과 힘을 합할 수 있는 상태를 진정한 의미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뜻을 이해하고 열정을 가진 직원이 전 조직원과 함께 회사를 변화시키듯이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이런 상태를 달성한다면 기업의 성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매우 이상적으로 보이겠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가능하다. DBR의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일터를 신뢰가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켜 주길 기대한다.
주학연
DBR 제6기 독자패널(LG전자)
What’s Next?
DBR 다음 호(152호, 2014년 5월 1일자, 4월 넷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Facilitation, 수평적 의사소통’ 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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