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166호를 읽고
우리나라 경제는 제조업 기반의 수출 주도형 경제로 철강과 전자, 반도체, 조선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대표 제조업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우려했던 잠재 리스크가 현실로 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은 일본의 선진 기술과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끼어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던 한국 기업의 상황을 호두 깨기 기구인 ‘넛크래커(nut-cracker)’에 비유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재현되는 듯하다. 오랫동안 구조조정을 마친 일본 기업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다시 국내 제조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기술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이 다시 넛크래커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오랫동안 글로벌 기업의 현지 생산 기지 역할을 하면서 생산 및 공급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췄으며 정부의 전폭적인 육성 전략, 꾸준한 기술 축적 등으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는 것일까? 이러한 거센 파고를 헤쳐나갈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DBR 166호의 스페셜 리포트 ‘Next Manufacturing’은 여기에 대한 몇 가지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스페셜 리포트 ‘인더스트리 4.0’에서는 사이버 시스템에 기반해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내용으로 제조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업용 IoT’에서는 산업용 IoT를 활용해서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제조업의 미래로 제안하기도 했다. ‘스마트 제조업 키워드’에서는 ‘효율성 극대화’라는 전통적인 제조업의 관리 영역을 수요와 공급의 반응으로 확장해서 민첩한 대응과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미래 제조업의 관리 및 범위를 제시했다. 현재 국내 제조업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리쇼어링’에서는 미국의 리쇼어링 현상을 집중 조명했는데 생태계의 관점에서 제조업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국내 제조업과 관련해서 꼭 필요한 화두가 제기됐고 적절한 해결책도 제시됐다. 다만 국내 제조업체들이 처한 상황을 단계로 나눠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다뤄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패러다임 변화가 글로벌 환경에 휘몰아치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외부의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성공과 방정식만을 절대 진리로 믿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다 결국 실패하는 ‘성공 경험의 자기 우상화’를 가리켜 ‘지나친 자신과 오만에서 생기는 폭력’이라는 뜻의 ‘휴브리스(Hubris)’로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기존 방식대로 조직을 관리하고 사업 모델을 규정한다면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확한 상황 인식과 민첩한 대응, 장기적인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휴브리스에 빠져 있다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성원 제8기 DBR 독자패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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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다음 호(169호, 2015년 1월 15일자, 1월 셋째 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목적이 이끄는 삶, 경영’ 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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