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공자는 다양한 분야를 넓게 볼 수 있는 통섭형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군자라고 정의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한 가지만을 담을 수 있는 편협한 그릇이 돼서는 안 된다.” 성리학자였던 주자(朱子)는 이 구절에 이렇게 주석을 달았다. “그릇이라는 것은 각각 자신이 담을 수 있는 용도에만 적합한 것이지(器者各適其用), 서로 다른 영역까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不能相通).” 이 주석은 ‘한 가지 영역에 국한되어 다른 분야와 상통하지 못하는 단절된 그릇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군자’라고 말한다. 전문가도 아름답지만, 기업과 조직에서는 통합의 사유를 통해 세상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통섭형 인간도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보고, 아무도 찾지 못한 새로운 방향을 찾고, 누구도 해본 적 없는 혁신적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사람. 어쩌면 미래 사회에서 우리에게 답을 줄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군자(君子)다.